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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니 Mar 11. 2021

내가 모르는 것들

‘유리천장’과 ‘외롭다’에 대하여

  어떤 글을 읽다가 ‘유리천장’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 보니  ‘미국의 경제 주간지에서 1970년에 만들어낸 신조어로 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출처: 네이버 국어사전)이란다.

  무려 30년도 넘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말인데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내 무지함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를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특히 주변에 있는 사람은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를 때 초라해지고 왠지 작아지는 느낌에 젖곤 한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가 “외롭다의 반대말이 뭐지?”라고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순간 나는 ‘외롭다’의  반대말? ‘외롭지 않다’인가?’라고 중얼거리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외롭다의 반대말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더니 ‘외롭다’의 반의어는  ‘번거롭다, 번잡하다’였다. 지금까지 외로운 것만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면 외로운 거나 번거로운 거나 둘 다 즐겁고 행복한 상황은 아닌 거였다.


   말이라는 게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하고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의미를 정확히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진짜 부끄러운 건 무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하는 것과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사람은 죽을 때까지 불완전한 존재이니 이렇게 찾아보고 배우면서 알아 나가면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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