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과 ‘외롭다’에 대하여
어떤 글을 읽다가 ‘유리천장’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 되었다.
네이버 사전을 검색해 보니 ‘미국의 경제 주간지에서 1970년에 만들어낸 신조어로 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출처: 네이버 국어사전)이란다.
무려 30년도 넘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말인데 이제야 알게 되다니 내 무지함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
물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를 내가 다 알 수는 없지만 특히 주변에 있는 사람은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를 때 초라해지고 왠지 작아지는 느낌에 젖곤 한다.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누군가가 “외롭다의 반대말이 뭐지?”라고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순간 나는 ‘외롭다’의 반대말? ‘외롭지 않다’인가?’라고 중얼거리다가 지금까지 한 번도 외롭다의 반대말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더니 ‘외롭다’의 반의어는 ‘번거롭다, 번잡하다’였다. 지금까지 외로운 것만 슬프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보면 외로운 거나 번거로운 거나 둘 다 즐겁고 행복한 상황은 아닌 거였다.
말이라는 게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하고 뜻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리고 의미를 정확히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진짜 부끄러운 건 무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알지 못하는 것과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그리고 사람은 죽을 때까지 불완전한 존재이니 이렇게 찾아보고 배우면서 알아 나가면 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