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일도 해야 하고 엄마와 동생, 누나 잃은 아들을 돌봐야 했기에 내 마음을 돌 볼 여유가 없었다.
하나님을 원망했다. 힘든 일이 연속되는 삶을 꾸역꾸역 살아내기가 싫었다. 잠이 들면 깨지 않고 영원의 시간 속으로 흘러가고 싶었다.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퇴근하면서 운전할 때였다. 옆자리에 딸이 앉아있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울부짖었다. 그러다가 친한 지인들에게 툭하면 전화를 했다.(나의 이야기를 들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나는 나의 방식으로 딸을 애도했구나. 그래서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내고 있구나.
남은 삶은 차분하게 딸을 애도하며 마침표를 찍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