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라고 하나
시간이 흘러도 옅어지지 않는 것
슬픔이라는 단어는
터무니없이 작고 빈약해서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품지 못한다.
백화점 지하 푸드 코트
내 앞자리에는
이십 대의 건강하고 싱그러운
두 딸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
복 많은 엄마가 앉아 있다.
질투심에 나는
그들을 잠깐 보다가
외면한다.
나도 저 엄마처럼
딸과 밥을 먹을 때가 있었는데.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그때는 몰랐다.
딸을 먼저 떠나보낸 엄마의 마음, 돌봄과 간병의 일상, 그밖의 소소한 경험과 생각들을 기록합니다. 남은 삶은 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