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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별이 된 딸

딸 절친의 결혼식

by 비니

어제 딸과 가장 친한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딸은 그 친구와 만나기로 한 토요일에 세상을 떠났다.


딸이 떠난 후 딸의 절친과 여러 번 만났다. 심성이 착하고 고운 아이이다. 친구가 결혼하면 딸이 축가를 불러 주기로 했다는데.


결혼식장에서 눈물을 거의 흘리지 않았다. 좋은 날 울고 싶지 않다는 내 의지 때문이었을까. 신기할 정도로 아무 감정도 올라오지 않았다. 멍한 눈으로 식을 지켜보고 피로연에서 아들과 밥을 먹었다.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 잘 살겠지. 부디 잘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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