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별이 된 딸

남편과의 대화

by 비니

남편이 어제 딸의 무덤에 다녀왔다는 톡이 왔다. 읽다 보니 눈물이 코와 눈에 모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답을 했다.


-풀 많이 자랐지?

-다 뽑았어.

-더운데 고생 많았어. 사진 찍은 거 있으면 보여 줘.

-앞으로 사진 없어.


눈물이 쏙 들어간다. 예상하지 못한 대로 튀는 공 같은 남편의 반응. 이십 년 넘게 겪었으면서도 난 뭘 기대한 걸까. 이런 나도 놀랍다.


남편과의 대화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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