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10 이야기
어젯밤에는 잠을 잘 잤습니다. 비가 오고 번개가 치고 바깥 소음이 꽤나 심했지만 그래도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잔 거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었습니다. 반찬이 몇 가지 없고, 식탁도 없어서 싱크대에 서서 먹었지만 그래도 한 끼니 잘 해결하였습니다.
오늘은 다음 달부터 다닐 어학원에 가서 등록을 하고 서류를 받는 날이었습니다. 그냥 맨몸으로 가는 건 줄 알았는데 아침에 에이전시에서 연락을 주었습니다. 준비할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허탕 칠 뻔했는데 미리 알게 되어 다행이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해서 필요한 서류를 복사하는데 16장에 16루피였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300원?? 싸도 너무 싸서 몇 번을 물었습니다. 혹시 160루피를 잘 못 알아들었을까봐 큰돈을 주었더니 나를 이상히 보며 20루피짜리로 달라고 하였습니다. 복사할만하네요. 학교는 꽤나 좋았습니다. 다행입니다. 학교에 다닐 것이 기대가 됩니다. 등록을 했으나 서류는 내일 다시 받으러 오라 합니다. 뭐 그러라면 그래야지요.
오늘은 집에 필요한 가구를 구입하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이제 몬순 세일이 시작되고 있어서 쇼핑몰에서 튼튼한 가구를 구입하는 편도 좋겠다는 지인의 추천에 몇 군데를 돌아봤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일을 한다 해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고민하며 머뭇거리자 함께 갔던 지인이 로컬 가구점에 가보겠냐고 제안했습니다.
로컬 가구점은 모양은 좀 허술하고 약간 지저분해 보이기는 했지만 튼튼하고 저렴했습니다. 그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오늘은 가구를 사지 못했을 것입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시는 ㅎㄴ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식탁과 소파, 소파 테이블과 신발장을 샀습니다. 배송은 수요일에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제발 약속된 날짜, 그 시간에 가져다주면 좋겠습니다.
저녁을 먹고 마트에 들려 간단히 장을 보고 나오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기여서 우산을 챙겨 나왔던 것이 참 다행이었습니다. 우산을 들고 짐을 한 아름 안고 릭샤를 잡기 위해 길을 가는데 웬 총각이 다가오더니 말을 걸었습니다. 전화번호를 달랍니다. 그냥 무시하고 릭샤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밤길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오늘 밤은 전기가 나가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이제 혼자 지낸 지 사흘입니다. 한참이 지난 듯합니다. 사흘 만에 참 많은 일들을 한 거 같습니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적응되어가는 일상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