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냐, 가사냐 그것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알게 된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은 노래를 들을 때 곡이 중요하다고 한다. 멜로디가 좋고 곡이 좋으면 계속 듣는다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가사가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리 곡이 좋아도 가사가 별로면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새로운 노래들을 계속해서 찾아 듣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알고 있는 좋아하는 노래를 계속 듣는 것이 좋다고 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
나는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굳이 찾아 듣지 않는다. 내가 생각 없이 흘려듣더라도 의미가 담긴 말들은 내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이 자꾸만 들려서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곡의 내용, 전체적인 흐름을 항상 궁금해하고 찾아본다.
그래서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듣는 것은 내게 조금 피곤한 일이다. 빠르게 바뀌는 유행과 신곡은 버겁다. 새로운 노래를 검토하는 일은 집중력을 요한다. 한번 맘에 들면 오래도록 듣고, 그렇게 맘에 든 노래는 나중에 또 찾아 듣는다.
소리에 민감하고 고요한 것을 좋아해 노래를 자주 듣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걸을 때에 노래를 찾곤 한다. 산책하는 것을 휴식과 충전으로 삼는 내게 산책 중 원하는 노래를 듣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다.
나는 노래에 위로를 받는다는 것을 대학생 때 깨달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테이프였다면 늘어졌을 만큼 들은 음악들에 그동안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더불어 숲’이라는 대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음악 콘서트 같은 것이었다. 대학 교수님들이 모여 만든 밴드인가 음악 동아리 같은 모임이었고, 기타를 치며 노래도 하고 사회자와 토크도 하는 잔잔한 시간이었다.
일과가 모두 끝나고 저녁까지 먹고서 약간 늦게 도착하여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을 참 즐겁게 들었다. 그때 공연의 끝에서 마무리 인사로 '오늘 위로가 되었길 바란다'던 사회자의 말에 내가 지금도 위로를 받아 좋은 마음에 계속 앉아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말과 깨달음의 여운이 오래 남아 음악이, 멜로디와 가사가 내게 위로였음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
나는 일상을 보내다 어떤 때엔 듣고 싶은 음악들이 펑 떠오른다.
청춘 만화의 한 장면 같은 노래, 이별 후 빗속의 여인 같은 노래, 울분을 터트리는 시원한 노래,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는 노래, 캔디 같은 우리네 삶을 격려하는 노래, 소외된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등등
또는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가사로 된 노래가 떠올라 상대에게 불러주기도 한고, 밈처럼 활용하기도 한다.
이래서 예술과 문화가 우리의 삶을 촉촉하게 적신다 이야기했을까. 필요할 때 나와 함께하는 음악이 있어 삶이 풍요로워진다.
당신은 지금 어떤 노래가, 음악이 떠오르는가?
멀게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서 만든 이도 알 수 없는 노래가, 가깝게는 방금 발매된 음악이 있어 고맙다. 작곡가와 작사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위로가 담긴 노래에 젖어보자.
서로 다른 시공간에 우리가 만나 잠시 위로하고 위로받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