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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을 Oct 29. 2023

김장, 소중한 행위!!!

- 김치 담그기가 취미인 사람

엄마에게 전화로 배워서 담가먹기 시작김치의 세월이 20년을 넘었다.  그 사이 나는 몇  번의 김치담갔을까?  세월과 비례할 만큼 많은 횟수는 아니겠지만 이제 먹을만한 김치를 만들 만큼 잦은 실패와 성공을 헤쳐왔다.  그리고 누가 나에게 취미가 뭐냐고 묻는다면 김치 담그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  어찌하여 취미가? 처음에는 내가 김치를 만드네 하면서 신기했고 그렇게 어쭙잖은 솜씨로 만든 김치의 맛이 매번 다른 것 매력적이었다.  거의 비슷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데 조금씩 다 다른 맛이 너무 신기해서 김치를 담고 또 담고.  그러다 보니 정말 취미로 담는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김치를 만들었었다.  아쉬운 것은  점점 김치소비가 줄다 보니 취미 활동을 자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매년 이맘때 김장철, 그래서 내가 제일 신나는 다.  이 때는 제법 양이 좀 되게 김치를 담근다.  최근 몇 해 동안 비건 김치를 만들었는데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배추김치는 만들지 않고 성공이 보장되는 만으로 김장을 했다.  동치미 최고의 겨울 간식이자 국수의 환상 짝꿍이라 좋아하는데 김냉에서도  길게는 보관이 어렵다.  그래서 동치미처럼 아삭거리며 맛있는 무김치를 장기간  먹고 싶어 작년에 실험을 했는데 대 성공이었다.  소금을 많이 리지 않고 무를 천천히 절이고 양념도 조금만 발 먹을 때쯤 되면 양념은 거의 보이지 않게 된다.  익히는 것도 온도가 낮은 베란다에서 천천히 익혀 맛있 익은 냄새가 살짝 나면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냉장고에서도 아주 조금씩 익어가면서 무 속은 동치미처럼 노르스럼하게 변하지만 동치미와 달리 장기간 보관이 가능해서 내가 생각한 딱 그대로의 김치를  이번 김장 전까지 즐길 수 있었다. 


무도 다 같은 무가 아닌지라 나오는 시기도 다르고 김치로의 쓰임새도 조금씩 다르다.  총각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동치미 무보다는 조금 작고 무표면이 하얀 무는 이름을 모르겠는데 육질이 연하고 맛있어  2주 전 조금 담았더니 요고요고 엄지 척이다.   장으로 총각무 처음인데 조금 큰 사이즈로 용감하게 5단을 담았다.  김치통 뚜껑을 덮으며 늘 그러는 것처럼 주문을 왼다 " 맛있게 익어 주세요."  미생물이 좋아 먹거리를 골고루 넣어 주었으니 맛있게 익을 것이다.


적당하게 익는데 시간이 좀 걸1차 먼저 먹을 김장은 끝냈고 텃밭 농부님의 무가 다 자라면 무김치를 한번 더 담글 것이다.  익는 동안은 김치통 뚜껑을 자주 열지 않는데 가끔 열 때마다 귀를 살짝 갖다 대면 가스가 생기며 꼬골꼬골 익 소리가 난다.  참 신비로운 발효의 과정 그 발효는 김치를 담글 때마다  다르니 나는 일 년에 몇 번씩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맛있는 이야길 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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