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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해랑 Jan 02. 2024

커피 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벌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커피 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벌 수 있다’이다.

이렇게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내가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베스트인 “ 커피 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오시마준이치 지음-” 이 책 때문이다.

1993년에 발행된 이 책을 나는 고3 수능을 치르고 집에서 각자 안 읽은 책을 학급 문고에 가져다 놔라 한 책중에서 글이 짧아서 읽기 편할 것 같아서 골라든 그 순간에 만나게 되었다. 우연히 집어든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사실 나는 소설류의 호흡이 긴 책은 그 당시 꾸준히 읽어내지 못했다. 그래서 자기 개발서나 에세이처럼 한두 장에 호흡이 딱 끊기는 짧은 글만 읽었다.

그렇게 선택된 이 책도 커피맛을 알지 못하는 고3 여고생이 어떤 기대를 갖고 읽은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읽는 내내 ‘설마 책 대로 이렇게 되겠어?’라는 나의 의심이 점점 ‘나도 해볼까?’로 흘러갔다.

책의 내용은 한때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시크릿”책의 내용과 결을 같이 한다. 한 장 한 장 다양한 사례들로 풀어놓은 긍정적인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회경험도 없는 여고생이 내 생각 하나만을 조절해서 나도 해봐?라는 시도를 하기는 쉬운 내용이었다.

그때부터였다. 이미 수능시험결과만 남겨둔 상황에서 책에서 하라는 대로 나는 긍정확언과 이미지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각 대학교를 돌면서 설명회를 다니고 있었는데 내가 예상하는 성적으로는 절대 갈 수 없는 나름 지역의 대표 대학교에 갔을 때 난 명상을 했다.

“ 봄에 나는 여기 이 학교 캠퍼스에 학생으로 걸어 다니고 있다. 저기 다니는 사람들은 나의 동문이다.” 딱 책에서 시키는 대로 이미지화를 했다. 그리고는 매일 그 상상으로 이미 입학한 마냥 들뜬 채 한 달을 보냈다. 결과는 “입학”.

상상한 대로 봄에 난 실제로 그 학교 캠퍼스를 동기들과 거닐고 있었다. 절대 성적만으로는 입학이 불가능했지만 갖은 우여곡절 끝에 합격이 된 것이었다. 이건 정말 운이 99%인 결과였다.


처음으로 성공을 맛본 경험이었다. 그 후 나는 버릇처럼 상상하기 시작했다.

장학금 받는 것, 취직에 성공하는 것, 소소한 바람들까지 어느 하나 실패 없이 내가 이미지 한 대로 이뤄냈다. 여기에 나의 노력이 물론 있겠지만 나의 대입과 취직의 성공담을 들은 사람들은 운이 참 좋았다고 이야기한다.

은행 면접은 지금도 의문이 생길 정도이다. 같이 들어간 8명이 영어로 소개며 엄청난 스펙을 줄줄 이야기하는 동안 난 그저 웃고만 있었다. 그때 제일 높은 임원분이 “ 아까부터 보니 계속 웃던데 한번 웃겨보세요” 이게 면접의 첫 질문이었다. 난 개그우먼 시험을 보러 온 게 아닌데 어떻게 웃길 수 있을까. 그저 또 웃어버렸다. ‘아 면접 망했어. 난 불합격이구나’ 준비해 간 멘트는 백지가 되었고 더 이상의 질문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또 합격. 이쯤 되면 온 우주가 나를 돕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의 나는 그렇게 망쳐놓고도 불안하거나 속상하지 않고 오직 그 은행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나의 모습만을 떠 올렸다. 나중에 그 임원분이 말씀하시길 웃는 인상이 너무 보기 좋아서 그랬다고 하셨다.

잊을만하면 다시 읽어보는 책이다. 나의 마음에 불안이 생기거나 내면이 약해질 때면 난 또다시 명상을 집중해서 한다. 비록 10억을 벌지는 못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이뤄지고 있다는 긍정확언이 나를 좀 더 열심히 살게 만든다. 아침에 눈뜨기 직전의 1분 명상과 잠들기 직전의 1분 명상이 어느새 루틴이 되었고 그런 일상이 지금의 무탈함과 평온함을 지켜주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런 의미로 올해는 좀 더 욕심내서 명상을 해봐야겠다. 일단 단기 목표부터 하자.

“ 급성장기 아들 키가  방학 2달 동안 5센티 이상 큰다. “

내가 올려다볼 아들을 상상하며 올해도 벌써 신이 나는 것 같다.


신념이 진실로 깊어지면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다.
- 커피 한잔의 명상으로 10억을 번 사람들- 오시마준이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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