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배가 고프단 소린 줄 알았다. 요즘 들어 중학생 아들이 늘 입에 달고 다니는 말.
“ I'm still hungry. "
‘그래 돌아서면 배고플 나이지. 그래도 너무 자주인데..’
걱정하는 찰나,
“ 엄마 난 늘 칭찬에 배가 고파”
칭찬! 우리 부부는 칭찬에 아주 관대해서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칭찬과 인정욕구가 강한 아들은 부족한가 보다.
“ 솔직히 엄마 아빠가 칭찬 많이 하지 않아? ”
“ 많이 해줘. 근데 난 더더 잘한 건 칭찬받고 싶어. 더 표현해 주면 좋겠어.”
맙소사. 표현이 크지 않는 나의 성격상 지금이 사실 최대치인데 더 어찌하란 말인지 난감하다.
“ 근데 사람마다 표현의 정도가 다르잖아. 엄마하고 아빠는 지금이 최대치의 표현이야. 그렇게 생각해 주면 안 될까?”
“ 음.. 그럼 최대치의 한계를 이번에 한번 뛰어넘어보는 건 어때?”
아이와 대화하면서 종종 나도 했던 말인 것 같다. 사람의 최대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클 수 있으니 너도 한계를 두지 말고 도전하고 노력하면 되라고 했던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그래 나의 한계치도 넘어야 하는구나. 그렇구나.
하... 자동으로 입에서 탄식이 나온다. 어떤 교육 유튜브를 보니 청소년기에는 딱 3개월만 진짜 칭찬할 것만 찾아서 칭찬만 해보라고 그럼 아이가 달라진다고 하던데 그 시기가 되었나 싶다.
지적할 부분은 최대한 모른척하고 작은 사소한 거라도 칭찬을 크게 많이 해줘라는데 감정표현이 크지 않은 나는 정말 어려운 과제이다.
그래도 본인의 요구사항을 속으로 꽁하게 불만 갖지 않고 정확히 요구를 해주니 그것 또한 감사하다 해야 되나 싶다.
엄마가 오두방정 떨며 최대치를 갱신해서 많이 칭찬해줄게.
더 이상 배고파하지 말기를 바라.
어디 가서 연기수업을 들어야 하나 싶은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