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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쉼 Sep 06. 2024

사라진 크리스마스를 찾다

[특별한 시선]

내가 어릴 적만 해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는 12월에는 온갖 상점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졌다.


지금도 첫 번째로 기억하는 크리스마스 때, 동네 문방구점에 다양한 크리스마스 카드가 있었다. 친구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카드를 이리저리 고르면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의 매력에 빠졌었다.


그땐 거리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예쁘게 장식된 크리스마스트리들을 보는 게 꽤 쉬웠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없게 되었다.


캐럴조차 울려 퍼지지 않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는 것도 어렵다. 구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려 해도 갈 곳이 없다. 


거기다 때때로 눈조차 내리지 않는 따뜻한 겨울을 맞이해야 할 때는 온전한 12월의 들뜨고 설레는 겨울은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아쉬움이 있었다.

12월은 한해의 연말인데,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12월의 서울은 달랐다.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비롯하여, 백화점, 거리에서 조차도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되어 있는 곳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서울의 매섭게 추운 바람도, 비탈길의 미끄러운 눈 내리는 날도, 어김없이 나를 밖으로 나가게 한 힘 중에 하나는 서울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크리스마스였다.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얻은 화려한 영상이 온 벽을 도배했고,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크리스마스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음식과 물건들을 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서는 다양한 곳에서 온 물건을 파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개성 있는 장식들이 달린 크리스마스트리들이 거리를 채운다.

                                                                                        

서울에서 다채로운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잃어버린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되찾는 것처럼 행복했었다.


그래서 서울이 왜 풍성한 볼거리가 많다고 하는지 확실히 경험한 설레는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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