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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쉼 Aug 23. 2024

특별한 일상이 되다

[걷다]

오늘도 걷는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나를 맞이하는 특별한 일정


지루할 틈도

힘들 틈도 없이

삶에 틈을 주는 나만의 일정



어릴 때는 잘 몰랐다.


남들이 한다면 내가 좋아하던, 안 하던, 그냥 함께 배워 보려고 했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면 남들을 따라 해 보고야 직성이 풀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점점 나이가 먹어 갈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내가 잘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금방 싫증을 느끼고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나만의 취미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다양한 댄스들을 섭렵해 보기도 스케이트를 배워보기도 했다. 스노보드 동아리에 들어보기도, 볼링을 쳐 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동호회와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며 오랫동안 나를 즐겁게 해 줄 나만의 놀거리를 찾아 헤맸다.


그런데 대부분 몇 개월도 가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다.


특별히 내가 잘하지 못해서도 있었지만, 하는 동안 즐겁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걷는 동호회에 들어가게 되었다.


매주 같은 길을 그때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걷기 시작했다. 같은 공원을 걷고 있었지만 삼삼오오 사람들과 모여 1-2시간을 함께 걷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또한 걷고 있는 동안 길 주변의 자연들을 바라보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날 동안의 피로함을 천천히 풀어가는 것이 힐링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걷기 동호회는 1-2년이 지나도 계속되었다.


그러는 동안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찬찬히 볼 수 있어 좋았고, 몸에 무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장비도 필요하지 않은 이 걷기가 나에게 너무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는 걷기 동호회뿐만 아니라 등산 동호회에 참여하여 다양한 산과 다양한 길들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하는 걷기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여태껏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해 오던 걷기가 나에게 즐거움으로, 나만의 특기이자, 나만의 놀이가 된 것이다.


그렇게 삶에서 해 오던 평범한 일이 나의 삶에 특별한 취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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