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는 곳에서는 연예인을 쉽게 볼 수 없다.
서울에서는 대학교나 고등학교에서도 심심치 않게 축제에 초대된 연예인들이 많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내 학창 시절에는 아이돌 춤을 멋있게 추는 선배들이 축제의 꽃이었다.
지금보다 더 젊었던 시절, 서울 방문 때 친구 한 명이 거리를 지나가다가 유명 연예인 비슷한 사람이 지나간 것 같다며 한번 따라가 보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서울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다.
연예인 보는 게 무슨 대수냐고.
물론, 서울에 오래 산다고 해서 연예인들을 다 보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서울에서 살았던 한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서울에서조차도 TV에서 말고는 연예인을 실물로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나는 서울살이 오기 몇 달 전에야 극장에서 상영회나 무대인사에 가면 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있었던 곳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라서 이것에 관해 전혀 몰랐다.
또한 가끔 기사로 이런 이야기를 접했을 때 초대받은 사람들만 갈 수 있는 특권이라 여겼다.
그래서 부러워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서울살이를 하게 되자, 우연히 길거리를 가다가 마주치는 확률적으로 낮은 것보다 훨씬 쉽게, 연예인들을 공식적으로 볼 수 있는 무대인사와 사인회가 서울에는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이 좋으면 앞 좌석에 앉아 연예인을 코 앞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벤트를 통해 직접 사진도 함께 찍어 볼 수 있다. 선물도 전달해 볼 수 있고, 그들의 사인도 받을 수 있다.
이게 다 공식적인 행사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서울에 있는 짧은 시간에도 무대인사에 참석하며 여러 다양한 연예인들을 공식적으로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
여태컷 살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연예인들을 쉽게 실물로 영접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이다.
굳이 이리저리 막연히 찾아보려 하지 않아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연예인들의 무대인사가 많은 곳, 서울은 유명인사들을 그래도 쉽게 볼 수 있는 공식적인 행사가 많은 도시라 더욱 매력 있게 다가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