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울살이를 시작할 때, 서울에 가서 살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고, 그러다 보면 꽤 알찬 서울살이를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런데 막상 서울에 살고 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는 걸 깨달았다.
관광지에 대한 정보들은 인터넷상에서 많이 찾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 관광지를 제외한 현지인들의 맛집이나 현지인들의 감성을 온전히 즐길만한 곳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이리저리 찾아서 계획하지 않으면 관광지로 유명한 곳만 겉도는 생활을 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울에 다양한 이벤트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웠고, 서울의 나름 전통 있는 음식점들을 찾아보고 싶어도 인터넷에 정보가 너무 방대해서 인지 쉽사리 원하는 것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이 넓고 넓고, 볼 것도, 할 것도 많은 서울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모든 정보를 다 모아놓은 하나의 웹사이트나 하나의 블로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서울살이를 거의 마치고 나서야 서울 홈페이지를 가면 좀 더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지도앱이나 음식 앱을 통해 시간을 예측하면 오고 가는 시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나중에서 알게 됐다.
그래서인지 어떤 때는 서울에 짧게 여행 올 때보다 더더욱 서울살이가 밋밋한 시간이 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땅도 넓고 할 것도 많은 서울이지만, 더 많은 정보를 찾기 힘들 수 있고, 자칫 잘못하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놀고 사는 반경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