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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 쉼 Sep 12. 2024

나만의 시선으로 서울을 보다

에필로그

이제 나는 서울에 있지 않다.


한동안 서울에서 "어디 사세요?"라고 하면 서울에 내가 머물던 집의 지역을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이제 서울에 없는 나는 더 이상 서울 사람이 될 수 없다.


아니 어쩌면 오랜 시간 서울에서 살지 않았던 나는 원래부터 서울 사람이 될 수 없었는지 모른다.


솔직히 서울살이를 통해 많은 것을 보기도 하고, 내가 원했던 것들을 해 보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서울을 온전히 알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그런지,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해."라던 사람들의 말에 당연히 그게 맞는 거라고 믿었던 나는 내 스스로 서울 살이를 직접 하고 보니, 솔직히, 익숙하지 않은 낯선 그곳이 나에게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다.


마치, 나에게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서울에 대한 나쁜 기억 때문만이라고만 할 수 없다.


오랜 세월 동안 한 곳에 정착하며 현지인으로서 만들어가고, 알아가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낸 것들이 나에겐 아직 적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서울에 살아봐서 아쉬운 마음도 적고 지금은 홀가분하다.


이제 나는 서울을 살아본 적 있는 사람으로 남게 되었지만 미래는 모른다.


어느 순간, 이방인이던 내가 서울에 오랫동안 살게 되어 서울 현지인이 될 날이 있을지도...


그땐 내가 미쳐다 알지 못한 또 다른 서울을 더욱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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