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의 눈으로, 나이든 외국인의 눈으로, 이 도시를 처음 보는 사람처럼
오늘부터 4박 5일 동안 서울 가이드가 된다. 첫 코스로는 애인의 가족들과 함께 종로의 밤거리를 걷고,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에서 긴 줄을 기다린 끝에 식사를 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맥스타일과 밀리오레를 구경하고 했다. 엄마가 아닌 여자 어른들과 동대문을 늦게까지 거닐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기분이 묘하다. 현금 계산은 얼마나 할인이 되는지, 행거에 걸린 것 말고 새 제품이 있는지를 살뜰하게 물어보는 내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돌아오는 일요일까지 관광객의 눈으로, 나이 든 외국인의 눈으로, 이 도시를 처음 보는 사람의 눈으로 매일을 보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