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혜은 Sep 18. 2021

책방이란 이렇게나 미래적이고 희망찬 것!

코로나19가 끝나면 우리는 독일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씁니다, 서점일기! #씀씀장구


지난 9월 8일은 망원동에 위치한 동네서점, 작업책방 씀의 (계약)1주년이었습니다. 펜데믹 속에서 기어이 책방을 열고, 이렇게나 미래적이고도 희망적인 시공간이 존재하다니 자조하다 보니 1년이 순식간에 가버렸네요. 아무래도 저희는 이런 나날들이 각자의 인생에 짧은 해프닝으로 그치기보다는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요. (저런...) 서점에서의 날들을 기록으로 붙잡아 두면 책방의 수명도 길어질까요? <작업책방 씀>이 ‘씀씀장구’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여름의 한가운데에서부터 일기를 하나씩 공개합니다. 도무지 비슷한 구석이라곤 없는 두 작업자의 같은 하루, 다른 일기를 즐거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2021년 7월 24일

작업자 1호 미화리의 일기


오늘은 오픈부터 뭘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소설 보다 여름』에 실린 서이제 단편 소설 읽으면서 낄낄거리다가 청소년 소설 퇴고하는 혜은 뒤통수를 보는데 갑자기 내가 너무 한심해졌고 독일어를 다시 배울지 일본어를 다시 시작할지 고민하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청소년 소설 공모전에 도전하는 혜은을 보니, 책방이 돈은 더럽게 안 되는데 이 공간에서 무언가를 계속 도모할 수 있다는 게 끔찍하면서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방이 돈을 많이 벌면 코로나 끝나고 독일에 여행가기로 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영영 못갈 것 같다^^ 아, 혜은이 공모전에서 상금 2천만 원 받으면 그 돈으로 가자고 하네. 책방이란 이렇게나 미래적이고 희망찬 것이다!! 물론 혜은이 공모전에 당선될 거라는 데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다.


곧 거리두기 4단계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는데 전체 셧다운이라도 시키려고 그러나? 다 됐고, 그냥 월세만 주면 우리는 한 달이든 두 달이든 문 닫을 수 있다 이거야~

* 에픽 원고는 내일 꼭 마감할 것!


오늘 읽은 책 : 『소설 보다 : 여름 2021』 문학과지성사, 2021

이전 03화 선택을 잘하는 사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