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첫걸음

시작의 진정한 의미

by 에밀리아

처음 새로운 일을 시작했던 날들이 기억난다.


설렘과 두려움 속에
전날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아이들과 첫 수업을 하던 날.


나름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쌓았으니
문제없을 거라 자신하며

새로운 곳으로 향했던 첫 출근날


내가 정말 원하는지 자신할 수 없지만

새로운 걸 배우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설렘이 더 컸던

다양한 배움의 첫 날들.


친구가 아닌 타인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던 날

낯선 마음의 문이 열리고

또 다른 2막이 열렸다.


나는 새로운 첫 발을

내딛을 때마다
‘인생 2막’이 시작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2막을, 몇 번이고 되풀이해 왔다.


처음엔 충분히 준비가 되어야만
2막이 끝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2막은 계속 되풀이되는

도돌이표 같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완전한 준비란 없었다.
무슨 일을 하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고,
준비했다고 생각한 것이
막상 부딪치면 아무 소용이 없기도 했다.

반대로 준비 없이도

잘 해내는 일들도 있었다.


누군가의 노랫말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다


새로운 회사가 새로운 일이

또는 새로운 배움이

완벽하지 않아도

2막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엔딩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란 걸 안다


앞선 첫걸음들이

완벽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엔딩을 꿈꾸지 못했던 많은 시간들이

언제나 꽃길을 깔아주는 건 아니겠지만,
이제 나는 믿는다.
그 발걸음들이 결국
더 단단한 길, 더 지혜로운 길로
내 다음 첫걸음을 이끌어줄 것이라고.


앞으로 맞이할 수많은 막이,

완전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될 거라는 걸 안다

그리고 믿는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엔 이번 브런치북의 마지막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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