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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독성 Nov 11. 2024

가을 여행

9월부터 1주일에 한번 대구로 강의를 간다. 이른 아침 8시, 서울역은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10월이 되자 선선해진 날씨 탓인지 여행 가방 든 사람들이 많아졌다.


생각해 보니 일주일에 한 번 나도 여행을 떠난다. 일을 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렌터카를 운전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 발 디디고 있는 나는 지금 여행을 하는 중이다. 


붐비는 지하철을 피하기 위해 잠들어 있는 셋째에게 인사하지 못 한채 집을 나섰다.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밖으로 나오는 순간, 사라졌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상쾌했고, 혼자라는 해방감이 홀가분했다. 아침밥으로 김밥 한 줄을 사서 기차 자리에 앉았다. 여유로운 소풍이 시작됐다.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반갑다. 반짝이는 빛이 계속 나를 따라다니는 것,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다. 규칙적인 덜컹거림을 귀로 집중하다 까무룩 잠이 들었다. 금세 목적지인 서대구역에 도착했다. 하늘은 여전히 높고 푸르고 맑다. 온몸으로 가을이라 전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그저 지그시 바라볼 뿐이다. 가을이다.



아름다운 가을의 oo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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