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레트

풍속생활연구 - 지방생활정경 제3권

by 글섬


작품 배경


〈피에레트(Pierrette)〉는 1840년 1월 《르 시에클(Le Siècle)》 지에 연재소설 형태로 처음 발표되었다. 이후 같은 해 9월에 2권으로 출간되었다. 『인간희극』의 「풍속 연구」 중 「지방생활 정경」으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독신자들(Les Célibataires)〉이라는 소제목 아래 〈투르의 신부(Le Curé de Tours)〉, 〈시골총각의 살림살이(La Rabouilleuse)〉와 함께 세 편의 연작들 중 하나이다.


발자크는 이 소설을 1850년에 그와 결혼한 폴란드 백작 부인 안나 한스카(Anna Hanska)에게 헌정했다.




제1장 피에레트 로랭


1827년 10월 어느 날 이른 아침, 16세가량의 자크 브리고(Jacques Brigaut)가 프로뱅(Provins)의 한 광장에서 노래를 부른다. 이제 막 14세가 되는 피에레트 로랭(Pierrette Lorrain)이 조심스럽게 창문을 연다. 자크 브리고가 이제는 피에레트 곁에 있을 수 있다고 말하려는 찰나에 창문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자 피에레트는 다급히 자크에게 어서 가라고 재촉한다. 피에레트 방의 아래층 방에 사는 노처녀와 그녀의 남동생이 기거하는데, 그들 남매가 이 집의 소유주이다. 피에레트의 소꿉친구인 자크가 부르는 노래 소리는 피에레트가 실로 3년 만에 느끼는 행복이다.


피에레트와 노처녀 남매의 공동의 조상은 오프레(Auffray) 씨였다. 오프레 씨에게는 못생긴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는 프로뱅에서 여관을 운영하는 로그롱(Rogron)이라는 여관 주인과 결혼했다. 이들 부부의 자녀가 지금 이 집을 소유하고 있는 남매이다. 이들 남매가 이미 다 자랐을 무렵인 69세의 나이에 오프레 씨는 재혼을 해 딸 하나를 더 얻었다. 이 딸은 18살에 로랭(Lorrain)이라는 장교와 결혼했고, 보직에 따라 부대를 옮겨 다니는 남편을 따라 파리나 독일로 옮겨가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프레 씨가 유언장도 없이 갑자기 죽자 로그롱은 장인의 젊은 미망인을 속여 장인의 토지를 가로챘고, 미망인은 젊은 의사와 곧 재혼했는데 그나마 남은 그녀의 상속재산을 재혼한 남편이 탕진해버렸다. 그러자 그녀는 비탄으로 눈물짓다 죽었다.


한편, 오프레 씨가 만년에 얻었던 딸은 그녀의 남편인 로랭 소령이 몽트로(Montereau) 전투에서 사망하자 겨우 14개월 된 피에레트와 단둘이 남겨졌다. 로랭 부인은 오프레 씨의 상속 재산 중에서 8천 프랑과 정부 연기금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희망을 품고 이복형제를 찾아갔다. 이복형제들은 장사가 변변치 않았기에 이들 모녀를 반겼다. 그들은 특히 로랭 부인의 연기금을 반겼다. 사실 로랭 부인은 프로뱅의 기후와 맞지 않아서 프로뱅에서의 생활을 고민했는데, 이복형제들은 탐욕스레 그녀를 붙잡았고, 결국 로랭 부인은 숨졌다.


피에레트는 그녀의 조부모에게 맡겨졌는데, 그들은 노쇠해 점점 더 일이 힘에 부쳤고 경쟁자들에 의해 거의 파산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조부모는 낭트(Nantes)의 양로원으로 가게 되었다. 피에레트를 데려갈 수 없게 되자, 그들은 피에레트의 삼촌과 숙모인 프로뱅의 로그롱 부부에게 편지를 썼는데, 이들 부부는 그 무렵 사망했다. 결국 그 편지는 로그롱 부부의 자녀이고 피에레트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피에레트보다 훨씬 더 나이가 많은 그녀의 사촌 남매에게 전해졌다.


제2장 로그롱 남매


오프레 씨의 첫째 딸은 피에레트의 어머니가 태어났을 때 이미 자식을 낳아 기르고 있었다. 그녀는 여관 주인 로그롱과 결혼해 딸 하나와 아들 하나를 낳았다. 남매는 몹시 흉하게 생겼고, 야단법석을 떠는 부산함 때문에 종종 체벌을 받으며 자랐다.


큰 딸 실비(Sylvie)는 12살이 되자마자 견습생으로 파리로 보내졌고, 2년 후엔 남동생 제롬-드니(Jerome-Denis) 역시 견습생으로 파리로 보내졌다. 남매는 일요일과 휴일마다 만나 의기투합했고, 결국 남매가 함께 견습생 월급을 모아서 규모가 큰 남성복점을 운영했다. 5년이 지나자 경쟁이 너무 치열해져 남매는 간신히 유지만 해나갈 형편이 되었다. 그러자 남매의 아버지는 남매를 프로뱅의 여관으로 보냈다.


남매는 프로뱅에서 은퇴할 날을 고대하며 살았다. 피에레트에 대한 편지는 남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유산을 받은 직후에 도착했고, 특히 남매가 프로뱅에다 웅장한 집을 지을 생각으로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할 때였다. 남매는 피에레트를 보살피기 귀찮은데다 양육비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실비는 사업으로 바빠서 그들의 결정을 편지로 통보하는 걸 미루다가, 사업 매입 절차에 직면하자 그만 편지 쓰는 걸 완전히 망각해버렸다.


제3장 은퇴한 포목상의 병리학


프로뱅에서 실비와 제롬-드니는 새로 짓는 집의 세부 사항을 일일이 감독했다. 실비는 티펜느(Tiphaine) 부인이 여왕처럼 주도하고 있는 사교계 진출을 꿈꿨다. 티펜느 부인은 파리의 한 공증인의 외동딸이었다.


공증인 오프레 씨와 오래된 인연들 덕분에 남매는 여러 곳에서 초대를 받았고, 마침내 티펜느 부인에게도 소개되었다. 남매가 떠난 후, 티펜느 부인은 자신의 살롱은 “여관이 아니라는” 걸 가르쳐줘야겠다고 말했고, 부인의 이러한 언급은 다음 날 온 마을에 퍼졌다. 티펜느 부인은 한 달을 기다렸다가 실비의 방문에 답례했는데, 실비가 도착하기도 전에 카드 게임이 시작해버린 바람에 실비는 고정 좌석을 얻지 못하고 테이블 사이를 옮겨 다녀야 했다. 그들은 일부러 실비가 게임 방법을 모르는 카드게임을 했다. 결국 실비는 자신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질투심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매는 아무 데서도 초대받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데도 남매는 저녁마다 계속해서 이 집 저 집을 방문했고, 심지어는 호기심으로 참석한 사람들에게 몇 번쯤 근사한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어느 날인가 남매의 집 저녁 만찬에는 아무도 오지 않게 되었다.


파리 견습생 시절에 노예처럼 일했던 남매로서는 무료하기 짝이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제롬-드니는 산책을 하다 누군가 만나기라도 하면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지경이었다. 결국 실비는 집에 누군가 한 사람 더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제야 피에레트가 떠올랐다. 또 한편으로 실비는 가난한 사촌을 받아주는 그녀의 “관대함”이 사교계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결국엔 오히려 전보다 더 그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인상을 남기는 역효과를 낳았다.


한편, 남매는 콩스티튜시오넬(Le Constitutionnel) 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었는데, 이 신문을 후원하는 인사들 중에 고랑(Gourand) 대령과 변호사 비네(Vinet)를 알게 되었다. 비네는 판사들의 눈 밖에 나는 바람에 고객이 부족했기에 프로뱅에 신문사를 설립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대령과 비네는 남매를 잘 구슬리면 남매의 재산을 손에 넣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제4장 피에레트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1824년 10월에 피에레트는 로랭 조부모가 태워준 마차에 몸을 실었다. 떠나는 피에레트에게 자크 브리고는 자신의 전 재산인 60프랑을 쥐어주었다. 마차는 4일 동안 내달려 프로뱅에 도착했다. 남매의 집에 도착한 피에레트는 으리으리한 집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수줍음이 많아서 말수가 적었는데, 제롬-드니는 그녀가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남매보다 더 피에레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피에레트를 이해해주고 편안하게 해준 사람은 하녀 아델(Adèle)이었다. 피에레트는 남매에 대해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혐오감을 느꼈다. 로랭 부부는 가난했지만 사랑으로 가득했었는데, 피에레트를 대하는 남매의 태도는 간담이 서늘해질 만큼 싸늘했다. 피에레트는 학교 교육은 받지 못하고 자랐지만, 베르나르댕 드 생-피에르(Bernardin de Saint-Pierre)의 소설에 나오는 “폴과 비르지니(Paul et Virginie)처럼” 자크 브리고와 어울려 돌아다니며 행복하게 살았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피에레트는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시끄럽고 진흙 묻은 신발을 신고 집안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야단을 맞았다. 남매에겐 그들의 집이 자랑거리이자 기쁨이었고, 실비는 가구를 병적으로 애지중지했기에 피에레트에게 가구의 먼지를 닦고 윤을 내게 했다.


일요일 미사가 끝난 뒤에 사교계 부인들은 피에레트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고, 덕분에 실비는 우쭐해졌다. 많은 부인들이 피에레트를 좋아해서 자신들의 자녀와 어울리게 해주려고 그녀를 초대했지만, 실비는 초대하지 않았다. 피에레트는 딱히 함부로 옷을 해어지게 하는 타입이 아니었는데도 남매는 피에레트의 옷이 해어지면 심하게 타박했다. 남매는 피에레트를 교육한답시고 점점 더 피에레트를 가혹하게 대했다. 때문에 집밖에서는 여전히 활기찬 피에레트가 집에서만은 너무도 조용해서 제롬-드니가 어디 아프냐고 물을 정도였다.


어느 날 피에레트는 티펜느 부인 집에서 놀다가 그만 치마가 찢어졌다. 그러자 피에레트는 남매에게 야단맞을 생각에 서럽게 울었다. 피에레트가 남매의 질책이 두려워 울고 있다고 말하자 티펜느 부인이 직접 치마를 꿰매주었다. 이 얘기를 전해들은 실비는 이후로는 피에레트를 그 어느 집에도 가지 못하게 했다. 그리하여 피에레트는 겨우 석 달 만에 남매의 집에서 그나마 견딜 만했던 시절이 끝나버렸다.


제5장 부유한 사촌들 집의 가난한 사촌들에 대한 이야기


어느 날 저녁 대령과 비네가 방문했는데 실비가 피에레트를 심하게 야단해 피에레트가 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대령과 비네는 피에레트를 학교에 보내거나 가정교사를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며 남매가 신문을 후원해준다면 그들이 나서서 가정교사를 구해보겠다고 제안한다. 대령은 남매 중 한 사람이 결혼해 아이를 갖게 될 수도 있으니 그때를 대비해서도 가정교사는 필요하지 않겠냐고 말해 실비에게 호감을 얻는다.


그리하여 피에레트는 가정교사를 얻게 된다. 피에레트는 읽고 쓰는 법을 익히느라 잉크를 사방에 쏟고 옷을 더럽히면서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남매는 점점 더 냉혹해져가고, 피에레트는 점점 더 말을 잃어간다. 오로지 아델만이 피에레트를 친절하게 대해준다. 아델은 실비의 명령을 거역하고 피에레트의 침실에 난방 팬을 몰래 갖다 주기도 한다. 남매는 피에레트가 타고난 색기로 사람들을 홀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피에레트는 도망쳐버릴까도 생각해봤지만, 조부모는 이미 돌아가신 데다 제롬-드니가 법정후견인이었기 때문에 도망칠 곳이 없다.


피에레트는 첫 영성체를 위해 종교 교육을 받게 된다. 피에레트에게 종교 교육을 해주는 신부의 여동생은 실비와 친해져 신부와 함께 매일 밤 남매의 집에서 카드 게임을 하게 된다. 대령과 비네는 신부의 여동생이 제롬-드니와 결혼할 생각이라는 걸 눈치 채고 이를 두려워한 나머지, 비네의 아내의 친척들 중에 가난한 샤르주뵈프(Chargeboeuf) 부인과 그녀의 미혼인 딸 바틸드(Bathilde)를 남매의 집으로 보낸다. 바틸드는 아름답고 우아하며 옷맵시가 뛰어났기에 제롬-드니는 한 눈에 반해버리지만 짐짓 무심한 척 가장한다.


다음 선거에서 티펜느 씨는 반대파 정당의 비네를 두 표 차로 이긴다. 그들은 또한 신부가 비네와 정치적 견해를 함께 한다는 소문을 내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주교가 신부에게 남매의 살롱에 출입하지 말라고 명하게 된다.


바틸드는 남매에게서 피에레트가 애물단지라는 얘기를 듣고는 그녀를 업신여긴다. 피에레트에게 항상 친절하고 동정심을 느꼈던 비네 부인마저 비네가 피에레트에게 친절하면 안 된다고 엄금하는 바람에 피에레트를 따뜻하게 대해줄 수 없게 되었고, 선거가 끝나고 남매의 살롱에 드나들 필요가 없어지자 이내 발길을 끊어버린다.


실비는 피에레트에 드는 비용을 줄일 궁리를 했고, 비네는 피에레트의 유일한 조력자인 아델을 해고하라고 조언했다. 관대한 성품을 타고난 피에레트는 기꺼이 집안일을 떠안고 생계도 꾸려갔다. 그러자 남매는 피에레트를 하녀보다 더 가혹하게 억압했다. 피에레트는 그저 남매의 구박만 받지 않아도 행복할 지경이었다.


제6장 노처녀의 질투


한편, 자크 브리고는 피에레트를 너무나 좋아해서 지난 3년간 피에레트를 위해 부자가 되고야 말겠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일했다. 브리고는 프로뱅으로 이주해 가구공 프라피에(Frappier)의 직공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로그롱 남매의 집이 위치한 작은 광장 근처에서 프라피에와 함께 세를 얻어 살았다. 그는 이따금 시장에서 피에레트를 보곤 했는데, 그때마다 피에레트는 브리고에게 눈에 띄면 안 된다는 신호를 보내곤 했다. 그는 피에레트가 상속녀라는 걸 알고는,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부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네는 대령에게 실비와 결혼하지 말고, 몇 년 기다렸다가 피에레트와 결혼하라고 꼬드긴다. 그렇게 되면 지금의 상속녀인 피에레트와, 실비와 결혼할 경우 상속녀의 아버지가 되어버릴 대령을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으니 비네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기 때문이었다.


실은 그렇지 않아도 대령은 피에레트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비록 사람들 앞에서는 그녀를 차갑게 대했지만, 어쩌다 단둘이 있게 되면 다정하게 대했다. 브리고가 도착하기 며칠 전에 실비는 대령과 피에레트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고 질투를 느꼈다. 때문에 실비는 브리고가 피에레트를 위해 불렀던 그 노래를 들었을 때, 대령이 피에레트에게 바치는 세레나데라고 억측했다. 실비는 피에레트가 애인이 있다고 고백하게 만들려고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제7장 가정 폭력


대령은 비네가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실비에게 피에레트를 상점 견습생으로 파리로 보내라고 제안한다. 그리고는 자신의 나이에는 실비 같은 아내가 어울린다고 속삭이듯 말하고는, 마흔이 훌쩍 넘은 실비의 나이를 고려해 결혼해도 아이를 원치 않는다고 덧붙인다. 대령이 제롬-드니에게 실비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자 제롬-드니는 바틸드와의 결혼을 염두에 두고 정적인 대령을 물리쳤다는 생각에 무척 기뻐한다.


그러나 실비는 대령을 한 번 시험해봐야겠다고 결심한다. 샤르주뵈프 부인과 바틸드가 먼저 도착하고, 비네와 대령이 속속 도착한다. 다함께 게임을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무렵, 실비가 갑자기 피에레트가 대령을 도우려 속임수를 썼다고 질책하기 시작하더니 당장 나가라고 소리친다. 피에레트는 문을 향해 달려 나가다가 어둠 때문에 문에다 머리를 찧는다.


그날 밤 실비는 그래도 역시 대령의 속마음이 어떤지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날 아침, 피에레트는 이마에 큰 멍이 들고 부어올랐다.


제8장 자크와 피에레트의 사랑


다음 날은 장이 서는 날이라 브리고는 장에서 만난 피에레트에게 자정에 창문 아래에 서 있을 테니 만약 할 말이 있다면 편지를 써서 전해달라는 쪽지를 슬쩍 전달한다. 피에레트는 브리고에게 실비 남매의 폭압을 실토하고, 그로 인해 몸이 좋지 않다고 토로한다.


브리고는 피에레트 몰래 그녀의 할머니 로랭 부인에게 피에레트의 상황을 설명하고 실비 남매로부터 피에레트를 구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쓴다. 피에레트의 몸 상태는 눈에 띄게 악화되어간다.


한편, 비네는 실비에게 장차 법원장이 되실 분과 실비의 결혼을 주선하고 있다고 귀띔한 뒤, 제롬-드니는 바틸드와 결혼시키고 실비 자신은 결혼하지 않을 것이며 재산은 모두 조카들에게 맡길 거라고 공표하라고 제안한다.


어느 날 아침, 브리고가 피에레트를 깨워 창문으로 편지를 전해주는데, 피에레트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은 실비가 피에레트 방으로 돌진한다. 실비가 피에레트가 들고 있던 편지를 빼앗으려 하자 뺏기지 않으려는 피에레트와 실랑이가 벌어진다. 피에레트는 편지를 붙잡고 도와달라고 소리친다. 때마침 대문이 덜컥대는 소리가 들리자 제롬-드니가 문을 연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브리고와 로랭 할머니가 들이닥치더니 피에레트가 소리치고 있는 방으로 돌진한다. 할머니는 기진맥진한 피에레트를 끌어안고 데리고 나가며 실비를 향해 비난의 눈초리를 보낸다.


브리고의 편지가 도착했을 때 로랭 할머니는 피에레트를 몹시도 그리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피에레트를 위해서는 프로뱅에 그대로 두는 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편지를 읽고 할머니는 몹시 기뻤다. 마침 10년 전에 돈을 떼먹는 바람에 할머니를 파산시킨 지인이 얼마 전에 42만 프랑을 돌려줬기 때문에 이제는 다시 피에레트를 데리고 편안히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었다. 할머니는 피에레트와 브리고를 결혼시키고 브리고가 자신의 돈을 기반으로 성공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마음먹었다.


로랭 할머니는 브리고의 편지를 받자마자 프로뱅으로 출발했고 피에레트가 도와달라고 소리칠 때 막 도착했다. 할머니는 화가 난 나머지 힘이 불끈 솟아나 피에레트를 프라피에의 집까지 단숨에 데리고 가버렸다. 피에레트의 병세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브리고에게 천 프랑 지폐를 주며 파리로 달려가 최고의 의사를 찾아 데리고 오라고 이른다. 친절한 프라피에는 인근의 의사를 먼저 찾아가 파리의 어느 의사를 찾아가야 할지 추천을 받으라고 조언한다. 인근의 의사는 오라스 비앙숑(Horace Bianchon)을 추천하고, 피에레트의 상태를 보더니 몹시 아팠을 텐데 어쩌다 이 지경으로 악화되도록 방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제9장 친족회의


피에레트에 대한 소식이 마을 전체로 빠르게 퍼졌고, 이는 비네 당파와 티페인 당파 사이의 정쟁으로 번졌다. 법원은 프랑스 법률 절차에 따라 미성년자 후견에 관한 친족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브리고는 비앙숑과 함께 파리에서 돌아왔고, 비앙숑은 피에레트의 상태가 위독하다고 진단했다. 비앙숑의 진찰 결과는 피에레트를 이렇게 만든 로그롱 가 사람들이 기소되는 결과를 낳았다.


법정에서, 공증인이자 임시 후견인인 오프레 씨는 의학적 증거를 제시하며 로랭 부인이 로그롱 집에서 피에레트를 데리고 나온 행위는 정당하며, 따라서 법정후견인 권리가 영구히 양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네는 법정에서 모든 게 가구공 녀석과 놀아난 계집애 때문이라고 소리친다. 그리고는 모든 당 대표들을 선동해 정쟁을 일으킨다.


한편, 프라피에의 집은 소음 때문에 피에레트가 안정을 취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져 피에레트는 오프레 씨 집으로 옮겨진다. 그날 저녁, 실비 남매의 집은 비네가 자유당을 성공적으로 자극한 덕분에 장터처럼 몹시도 붐빈다.


결국, 12월에 친족회의에서는 로그롱이 후견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내리고 법정후견인 취소 처분을 내렸다. 그리고 피에레트를 폭압한 혐의에 대해서는 공개 법정을 열기로 결정했고, 재판 날짜는 1828년 3월로 정해졌다.


제10장 배심원단의 평결


마침내 제롬-드니와 바틸드는 결혼했고, 티펜느 씨가 아버지를 여읜 뒤 프로뱅의 집을 팔아버린 덕분에 실비의 살롱도 번창했다.


오프레 씨 가족은 피에레트의 다정다감한 성품에 매료되었다. 1828년 3월에 비앙숑은 마지막 희망으로 수술을 집도하러 프로뱅으로 내려왔다.


마침내 공개 법정이 열리고, 오프레의 집에서는 피에레트가 종부 성사를 받는다. 그녀는 모두에게 판단은 오직 하느님의 몫이니 그녀의 사촌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한다. 그리고는 로랭 할머니에게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브리고에게 주고 아델에게는 천 프랑을 전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다음 피에레트는 비로소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숨을 거둔다.


브리고는 프라피에의 집으로 돌아가 피에레트의 관을 직접 만든다. 프라피에는 브리고에게 관에 못이 박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관 뚜껑을 슬라이드로 만들라고 권한다. 오프레의 집으로 돌아온 브리고는 로그롱 부부가 피에레트의 사인이 뇌종양인 경우엔 무죄 판결을 끌어낼 수 있다는 심산으로 부검을 요구하는 현장을 맞닥뜨린다. 격분한 브리고는 그들을 위협해 강제로 몰아낸 뒤 그들이 돌아오기 전에 재빨리 피에레트를 매장하기로 결심한다.


법원은 이제 추가 조치를 내릴 증거가 없다고 선고한다. 브리고는 근위대에 입대해 처음엔 죽고 싶은 사람처럼 근무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훌륭한 장교가 되어 대대장으로 임관된다. 일과가 끝나면 브리고는 늘 혼자 지낸다. 로랭 부인은 피에레트가 죽은 지 일 년 만인 1829년에 파리에서 숨을 거둔다. 로그롱 당파는 모두 성공가도를 달리고, 어느 누구에게서도 가책이나 회한의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분석


이 소설을 통해 발자크는 당시의 독신 생활이라는 게 얼마나 황폐하고 어리석은 일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는 또한 노처녀들과 노총각들을 가리켜 “꿀벌통의 뒝벌처럼”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비생산적인 존재라고 지적한다.





작품 배경 / 줄거리 / 분석 : 프랑스어판/영어판 위키피디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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