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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혁 건축가 Apr 14. 2022

2.6 건축비는 항상 똑같을까?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제목 :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100가지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2.6 건축비는 항상 똑같을까?


건축비는 항상 똑같을까요? 우리의 바람은 10년이 지나도 건축비가 똑같았으면 하는 마음이잖아요.


하지만 아쉽게도 건축비는 매년이 아니라 매달 조금씩 변동되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1. 자재비 변동

2. 인건비 및 장비대 변동

3. 건축법 강화


바로 이 세 가지 이유로 건축비는 조금씩 변동되고 있습니다.


1. 자재비 변동

건설회사가 자재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들처럼 별도의 창고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자주 사용하고 있는 자재들을 몇 가지는 확보해 놓을 수는 있으나 모든 공정에 들어가는 자재를 다 가지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대기업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자재 협력업체를 통해서 자재를 조달받아야 하며, 이는 수시로 바뀌는 자재 단가를 적용하여 구입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건축주님들이 오해하시는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자재비 부분입니다. 건설회사들이 자재 가격을 조장한다고 생각하지만 건설회사들은 자재비를 움직일 권한 자체가 없습니다. 발표되는 시세대로 자재를 구입해야 하며, 물량이 많은 경우에 조금 할인을 받는 정도 밖에는 없습니다. 


현 세계경제를 보면 러시아 전쟁과 코로나19 등 다양한 변수로 원자재 가격이 널뛰기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요소수 사태를 겪어봐서 다들 아시겠지만 한국에는 원자재에 대한 제재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올라갈 때는 현 시세를 바로 반영하여 오르지만 내릴 때에는 6개월에 걸쳐 천천히 내려갑니다. 아마 건축주님들은 내려간다는 느낌을 아예 받지 못할 거예요. 하나가 내려가면 다른 쪽이 오르면서 결국에는 오른 금액으로 자재들을 납품받거든요. 복잡한 유통 구조 때문에 자재비 변동에 따른 현실적인 금액은 계속해서 올라갈 것입니다.


2. 인건비 및 장비대 변동


해마다 최소 5% 이상은 계속 올랐던 것 같습니다. 노임 부분이나 장비대는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 때문에 건설회사에서 금액을 깎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전원주택처럼 작은 공사의 경우 아파트처럼 물량으로 밀 수도 없기 때문에 매년 올라가는 비용을 건축비에 반영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가상승률 및 최저임금이 올라가는 비율대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를 넘기고 공사를 하는 게 어찌 보면 똑같은 집을 지어도 손해 보는 느낌일 것입니다. 


인건비 및 장비대는 해마다 무조건 올라갑니다. 이 부분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애초에 하지 마세요. 


3. 건축법 강화


이 부분이 가장 문제입니다. 집 자체로만 보면 좀 더 강화된 건축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더 좋은 집을 짓는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이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문제인 것입니다.


소방에 관련된 법 및, 단열, 내진(구조) 등 건축법은 점점 강화되면 강화 되었지 완화되지는 않습니다. 더 좋게 강화됨에 따라 그것을 구성하는 건축단가가 같이 올라가버리니 비슷한 느낌의 자재로 집을 지었는데, 건축법 이후에 지은 것은 더 비싸게 지었다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건축주가 살면서 느끼는 부분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강화되는 법규들을 보면 가장 기본이 되는 골조나 단열 같은 부분들이거든요. 더 나아가도 설비적인 부분이라 전원주택을 짓는 분들이 돈은 더 들였는데 나아진 게 없다고 생각들 하십니다. 


이것이 현실이에요. 


건축비가 항상 똑같으면 좋으련만 실제로 저희가 시공한 집을 1년 뒤에 다시 견적을 내본다면?


네, 이미 금액이 상향됩니다. 


이번 글의 질문은 아쉽게도 건축비는 계속 올라간다입니다. 만약 1년 전과 지금 똑같은 금액으로 집을 지어 준다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들 생각에는 자재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마진을 줄이면서 집을 지어준다고요?


'고양이가 생선을 안 좋아한다는 것을 차라리 믿겠습니다.'




(좌측부터) 이동혁 건축가, 정다운 건축가, 임성재 건축가

[집이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다.]

Architecture  Team : 홈트리오(주)

대표번호 : 1522-4279

홈페이지 : http://hometr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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