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홈트리오 건축가 3인방이 전하는 집짓기 입문 필독서-
저자 : 이동혁, 임성재, 정다운
PART 2. 애매했던 전원주택 집짓기 궁금증
건축주님들이 스스로 빠지는 함정.
'팔랑귀'
이것을 보면 이게 좋아 보이고, 저것을 보면 저게 좋아 보이고.
화룡점정은 건축박람회 같은 곳에 가서 새로운 공법이 나왔다고 그것으로 하겠다고 하는 것.
"축하합니다. 새로운 공법의 테스터가 되셨습니다."
너무 직설적으로 비꼬았나요. 죄송하지만 남들이 안 하는 것은 하지 마세요. 검증된 공법들만 골라서 가도 모자랄 판에 새로운 공법을 내 집에 적용한다니요.
좋고 나쁨을 떠나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국내에 나와있는 건축 공법은 다 세보지 않았지만 수천 개는 될 거예요. 특허는 조금만 바꾸어서 제안해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특허 등록을 시킬 수 있거든요.
우리들이 짓는 전원주택을 그 많은 공법 특허들을 검토하며 지을 수는 없습니다.
세심하게 살펴보면 정말 조금씩의 차이이고, 오리지널 공법에서 파생된 것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너무 현혹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이 글로서 공법에 대한 부분을 완벽히 정리해 드릴 생각입니다. 너무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이 아는 것도 문제입니다. 쓸데없는 것은 제외하고 챙겨갈 부분들만 정리해서 요약해 드릴게요.
한국에서 집을 짓기 위한 공법은 네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 철근콘크리트 공법
2. 목조 공법
3. 스틸 공법
4. 조립식 및 황토주택 등
현재 한국에서 짓는 건물은 이 네 가지 공법 안에 무조건 들어갑니다. 새로운 공법을 만들었다고 광고하는 회사들도 어차피 이 안에 다 포함됩니다.
하나씩 살펴볼게요.
1. 철근콘크리트 공법
말해 뭐하겠어요. 이미 검증된 공법입니다. 철근배근 후 시멘트를 타설 하여 골조를 만들어 내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들이 기억할 것은 아래의 내용입니다.
: 장점_디자인이 자유롭다. 10m 이상까지 기둥 없이 뻗어나가도 문제없다. 누수에 대한 위험성이 적다. 옥상 활용 가능하다. 층고를 높이 형성 가능하다. 어느 누구에게 짓던 품질 차이가 심하게 나지 않는다.
: 단점_타 공법 대비 압도적으로 비싸다. 춥다. 단열 잘해도 타 공법 대비 춥다. 특히 화장실 많이 춥다. 난방비 많이 나온다.
2. 목조 공법
목조 공법은 다시 두 가지로 구분됩니다.
경량 목구조와 중목구조입니다.
다른 점을 간단히 설명하면 경량 목구조는 미국식 주택 공법에 가깝습니다. 40cm 간격으로 뼈대를 세운 뒤 벽을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얇은 목재를 촘촘히 세워 뼈대를 이루는 방식입니다.
국내의 목조주택은 90% 이상 경량 목조주택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많은 분들이 외부만 보고 약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는데요. 내, 외장 마감이 타 공법과 동일합니다. 외장 마감재 보고 목조주택이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의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절대로 그러지 마세요. 전문가들 들으면 그 자리에서 비웃어버립니다.
: 장점_단열성이 뛰어나다. 현 공법에서 준패시브급으로 단열성이 뛰어나다. 공사기간이 짧다. 5m 내외에서의 디자인 구현이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시공비가 저렴하다. 상대적으로 친환경성을 가진다.
: 단점_누수에 대한 위험성이 크다. 옥상 활용이 불가능하다. 지붕의 경사도가 필수이다. 지붕 디자인 때문에 클래식한 느낌을 벗어날 수 없다.
중목구조는 경량 목구조와 달리 기둥, 보 방식의 구성입니다. 촘촘히 뼈대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두꺼운 나무기둥을 모서리에 세우고 보를 걸어 전체 뼈대를 구성합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체와 비슷하며, 다만 철근과 시멘트가 아니라 목조로 틀을 잡는다는데에 차이점이 있습니다.
좀 더 쉽게 예를 들면 한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꺼운 기둥을 모서리에 세우고 보를 걸어서 기둥 뼈대 자체가 노출되는 형태. 즉, 목재 본연의 미를 겉으로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내부 공간 감성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 장점_목재가 외부에 드러나는 형태이기 때문에 미적으로 뛰어나다. 내진성능이 뛰어나다. 상대적으로 친환경성을 가진다.
: 단점_단열이 취약하다. 건축비가 비싸다. 중목구조 지을 거면 철근콘크리트조로 짓는 게 낮다는 말이 있다. 잘못 디자인하면 올드한 느낌이 들 수 있다. 디자인적 제약이 크다.
3. 스틸 공법
스틸하우스라는 이름으로 많이 지어지고 있으며, 현재보다 10년 전 철 값이 저렴할 때 유행을 했던 공법입니다. 건식공법이고 빨리 지을 수 있으며, 건축비가 철근콘크리트 대비 적어 가성비 공법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다만 현재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목조 공법보다 비싼 금액대로 시공이 되고 있습니다.
장점으로 인식되었던 빠른 공사기간은 목조 공법이 시장을 대체하고 있으며, 가성비 부분도 목조 공법보다 높아지면서 서서히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내진성능이 뛰어나고 뼈대를 공장제작으로 진행하여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의 시공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공회사가 많지 않으며, 브랜드 업체보다는 지역 업체의 업역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사용하는 스틸 공법은 경량스틸이며, H빔처럼 공장을 지을 때 사용하는 자재가 아닙니다. 기본 틀은 경량 목조와 비슷한 형태를 띠며, 다만 목재 대신 경량스틸을 뼈대로 활용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 장점_한 때 가성비 공법이라 불렸다. 내진성능 뛰어나다. 공장제작이기 때문에 틀어짐이나 틈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 단점_결로 발생한다. 목조 공법보다 시공비가 비싸다. 스틸하우스를 시공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 조립식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4. 조립식 및 황토주택 등
조립식 주택은 이미 많이들 알고 계시죠. 시골 등지에서 정말 저렴한 금액대로 시공되는 주택을 뜻하는데요. 정확히 말하면 각 파이프로 틀을 짜고 그 위에 샌드위치 패널을 덮어 골격과 외장을 만들어낸 주택을 뜻합니다.
조립식은 공법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동식 주택이나 농막 등의 많지는 않지만 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에 한 공법의 꼭지로 넣어놓았습니다.
황토주택 등의 기타 공법들이 존재하지만 거의 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있다는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될 것 같으며, 가급적이면 안 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장점_타 공법 대비 저렴하다. 좋아서 짓는 것이 아닌 싸서 짓는 것이다. 이동식 주택으로 가능하다. 농막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
: 단점_내구도가 약하다. 품질에 대한 문제가 많이 제기된다. 딱 그만큼의 가격 대비 성능을 발휘한다. 단단한 느낌은 없다. 디자인이 약하다. 조립식 주택을 멋지다고 하지는 않는다.
공법들을 쭉 읽어보니 어떠신가요?
이번 공법 설명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마 수 차례 공법에 대한 설명을 하고, 건축주님의 현재 상화에 맞는 공법들을 다양하게 조언드려도 잘 듣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건축주님들에게 대놓고 물어봤어요.
"아니 이미 이렇게 다 설명을 하고 주의점도 알려줬는데 왜 안 지키신 거예요?"
"아, 건축가님이 적어주신 장점들을 보니까 괜찮다 싶었어요."
네, 적어드린 단점은 안 보신 거예요.
공법을 선정할 때는 예산적인 부분도 있지만 장점보다 단점을 더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이 단점을 내가 평생 안고 갈 수 있다 판단되었을 때 그 공법을 선정하셔야 합니다.
'단점을 내가 커버하기 어렵겠다?'
그럼 그 공법은 절대로 선택해서는 안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