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과 재난에 대비한 건축-생존학개론
9부: 생존 건축의 세부 기술과 응용
지표면이 무너졌다.
모든 통신이 끊기고, 빛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은 무사했다.
지하 20m, 인간은 ‘살기 위해’ 땅속으로 들어갔고,
건축은 ‘살리기 위해’ 살아 움직였다.
그것은 단순한 대피소가 아닌, 살아있는 생체공학적 시스템이었다.
Biomimetic Design, 생체공학적 설계는 자연의 구조, 생리, 순환 시스템을 모방하여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작동하게 만드는 설계 방식이다.
지하 대피소는 더 이상 ‘콘크리트 상자’가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환경을 감지하고, 적응하고, 재생하는 공간이다.
복층 공간의 심호흡형 벤틸레이션 시스템
유입-정화-배출이 미로처럼 순환되며, 산소 레벨 유지
미세한 진동이나 인간 활동으로 내부 공기 순환이 자연 발생
미생물 군집을 활용해 이산화탄소, 미세먼지 제거
별도 동력 없이도 반영구적 정화 가능
“자연은 항상 정화한다. 건축도 그 원리를 따른다.”
벽면 온도 차를 활용하여 공기 중 수분을 응축
물방울은 벽면을 타고 흘러 정수 시스템으로 유입
사막 식물의 구조를 모방한 외벽 패턴
일정 온도(지중 15~18도)를 활용하여 물을 냉각/온열
음용, 세척, 식물 재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
식물은 산소를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흡수
LED 태양광 시뮬레이션 + 수경재배 시스템 적용
거주자의 정신적 안정에도 기여
폐기물 → 분해 박테리아 → 비료 → 식물 성장
자급자족형 폐기물 순환 모델
“지하에 있어도, 생명은 죽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을 키운다.”
인간 체온 및 외부 조건에 따라 색, 투명도, 밀도 변화
공간의 압박감을 줄이고, 시각적 안정을 제공
거주자의 움직임, 무게, 속도를 인식
넘어짐, 이상행동 감지 시 내부 경보 시스템 작동
고령자, 환자 보호 시스템으로 최적
콘크리트 내부에 침전균 배양
습기 유입 시 박테리아가 탄산칼슘을 생성, 균열을 메움
유지보수 불가능한 지하 구조물의 이상적 솔루션
상처 부위에 스스로 수축 및 응고
인체 상처 회복 메커니즘에서 착안
지하에 갇히는 것은 생존이 아니라 **‘유폐’**가 된다.
하지만 생체공학적 설계는 사람을 감싸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며,
심지어 지하에서도 생명을 ‘순환’시킨다.
기계가 아닌 유기체.
차가움이 아닌 따뜻함.
절망이 아닌 희망.
지하에서 살아 숨 쉬는 건축, 그것이 바로 미래 대피소의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