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과 재난에 대비한 건축-생존학개론
9부: 생존 건축의 세부 기술과 응용
도시는 멈췄다.
거리엔 발소리가 사라졌고, 창문 너머는 검은 플라스틱으로 덮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위험이 되던 시절, 건축은 다시 한번 변해야 했다.
이제 건축은 피난처를 넘어, 감염을 차단하고, 생존을 유지하는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야 한다.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 적이다.
눈에 띄지도 않고, 무너뜨리지도 않지만, 건물 안에서 퍼지며 사람을 고립시킨다.
그래서 팬데믹 시대의 건축은
✅ 비접촉성(Non-contact)
✅ 자율 제어(Autonomous)
✅ 격리와 통합의 균형(Hybrid Space)
을 모두 갖춘 구조여야 한다.
손을 대지 않고 작동하는 모션 센서 도어
외부 출입 시 열감지, 체온 자동 측정 기능 탑재
방문 기록 및 출입 이력 추적 가능
승강기 버튼, 전등 스위치, 문 손잡이 제거
음성 인식 혹은 스마트폰 연동으로 작동
현관 진입 직후 에어 샤워 구간
UV-C 자외선 및 분무형 살균 시스템
외부 바이러스 유입 사전 차단
HEPA 필터 + UV 살균 + 플라즈마 이온화 조합
실내 공기 99.9% 정화 → 병원급 실내 공기 유지
감염자 공간(격리실)은 음압, 일반 공간은 양압 설계
공기 흐름을 제어하여 오염 확산 방지
실내 공기 흐름을 실시간 시각화
감염 의심자 동선에 따라 즉시 환기 경로 변경
각 거주자가 독립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는 구조
샤워실, 주방, 수면 공간이 통합된 모듈화 생활공간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패널, 외부 원격 회의실 연동
물리적 분리 상태에서도 심리적 연결 유지
온도, 조도, 음악, 영상 등 개별 설정
격리 상태에서도 자율성과 심리 안정 확보
팬데믹 발생 시 생활 공간 → 의료 격리 공간 전환
접이식 병상, 산소 공급 모듈, 원격 진단 패널 탑재
건축 외부 공간에 선별진료소 기능 통합
긴급시 외부와 접촉 없이 진단/치료 가능
냉장 저장고, 약품 보관소, 접종소의 유닛화 설계
주민 수 대비 물류 동선 최적화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 출입기록, 외부 위험지수 분석
건물 전체의 위험 레벨을 가시화하고 경보 작동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의 유닛 자동 격리
별도 동선으로 식사, 위생, 쓰레기 배출 처리
공간 내 감염 확산 모델링 → 구조 리디자인 제안
건축 자체가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는 시뮬레이터 역할
팬데믹은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그러나 멈추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인간의 **‘살고자 하는 의지’**와 그 의지를 받아 안은 건축의 진화다.
감염을 피하고, 분리되며, 동시에 연결되고 치유받는 공간.
이제 건축은 방어가 아니라 치유 그 자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