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택지 Sep 03. 2020

온 세상 치약들을 다 만나고 오겠네

제로 웨이스트까지는 아니고  less웨이스트, less양심의 가책

 우리 집에는 9살짜리 노란색 치약 짜개가 있다. 처음 자취를 하면서 산 것인데, 이사를 대여섯 번씩이나 했음에도 사라지지 않고 늘 있는 놈이다. 반달 모양 플라스틱 한 장 짜리 치약 짜개가 치약이나 핸드크림, 남은 연고의 내용물을 위로 쭉쭉 올려주는 데에 아주 탁월하다. 깨끗하게 써 비워냈다는 뿌듯함은 덤이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쥐어짜 내 쓴 치약을 버릴 때는 또 멈칫하게 된다. 그래도 플라스틱 쓰레기구나. 치약은 이런 거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지. 하며 튜브의 배를 갈라 수전이나 세면대 청소할 때 쓰고 깨끗하게 씻어 버렸는데, 고체 치약을 알게 됐다. 칫솔모 위에 가지런히 주욱 짜내 끝에는 꼬리를 남기는 수많은 치약광고를 만든 페이스트 치약 말고도 다양한 치약 제형이 있더라. 그만큼 다양한 패키지도 가능하다. 


type 1. 고체(태블릿)


지구샵 제로라이프 고체 치약

틴케이스

30정, 6,500원 / 국내에서 구매 가능 바로가기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샵 '지구샵'에서 자체 제작한 고체 치약. 밀어쓸 수 있는 슬라이드 틴케이스 용기. 선물 등의 이유로 종이상자가 필요하다면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불필요한 포장재는 최대한 걷어내기 때문. 하지만 케이스와 습기를 먹는 제품 특성상 수축필름으로 밀봉되어있다. 다 쓴 틴케이스는 약이나 실핀 등 잃어버리기 쉬운 작은 물건을 보관해보자.


배송 포장 없이 사 오고 싶다면

지구샵 : 서울시 동작구 성대로 1길 16, 1층



hello toothpaste tablets 헬로 고체 치약

틴케이스

60정, 8.99달러 / 한화 약 10,000원 /  아이허브 직구 가능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헬로의 비건 고체 치약이다. 케이스부터 뚜껑까지 틴케이스로, 맛은 스피아민트와 차콜이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약과 구강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다른 제품의 용기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 이 고체 치약은 개미지옥 아이허브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아이허브에서 주문할 일 있을 때 무게도 가벼우니 같이 사보는 것도 좋다.



Dear.earth 디어얼스 고체 치약

종이 지퍼백

120정, 13,900원 / 국내에서 구매 가능 바로가기

생긴 것이 당연히 비닐 지퍼백인 줄 알았는데, 디어얼스가 한국 환경공단으로부터 '종이 분리배출'승인을 받은 엄연한 종이팩이라고 한다. 제지공장에서 92%가 재활용된다고 하니 밀봉되는 부분은 공정과정 중 알아서 걸러지는 듯. 사용할 만큼만 따로 통에 담아 놓고 쓰면 자리도 차지하지 않고 좋겠다.


배송 포장 없이 사 오고 싶다면

대안생활 공기 : 서울 강동구 상암로 3길 24, 1층

알맹 상점 :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49 한우마을 2층



톤 28 DENTI CRUSH 고체 치약

유리병

60정(유리병 50정+개별포장 10정), 11,000원 / 국내에서 구매 가능  바로가기

마치 아로마 오일 같은 갈색 유리병에 담긴 톤 28의 고체 치약. 입구가 좁아 우르르 쏟아질 일 없이 한알씩 꺼내 쓰기 좋아 보인다. 약봉지 마냥 낱개 포장된 10봉지가 같이 구성되어있는데, 여행 갈 때나 혹은 주변 지인들에게 고체치약 도전 기회를 줄 때 써보자.



type 2. 가루(파우더)


georganics Toothpaste Powder 지오가닉스 가루치약

유리병 + 알루미늄 뚜껑

60ml, 6.9유로 / 한화 약 9,700원 / 국내 배송 가능  바로가기 

출처:packagefreeshop.com

전 세계 배송 가능한 지오가닉스의 차콜 가루치약. 비록 15유로(약 2만 원)라는 어마 무시한 배송료가 존재하나 가루, 페이스트, 고체 등 다양한 제형의 치약과 더불어 가글과 치실도 있으니 여러가지 함께 구입한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알루미늄 케이스인 액체 가글을 제외하곤 전부 유리병 패키지. 맛도 다양한 데다가 어린이용으로는 오렌지맛이 나오는데 얼마나 상큼할지 기대된다.



White LABS 플라본 가루치약

틴케이스

50g, 29,000원 / 국내에서 배송 가능 바로가기

치아미백을 연구하고 있는 듯한 화이트 랩스의 가루치약. 처음 들어본 브랜드인데 네이버에서 플라스틱 케이스가 아닌 가루치약을 찾다가 발견했다. 민트와 차콜 두 가지 맛으로 나오는데, 비슷한 민트맛이나 차콜이 조금 더 순하다고 한다. 스푼으로 떠서 입에 털어 넣고 양치를 하는 방식이라 플라스틱 스푼을 같이 준다. 정량을 파악하기 위해서지만 플라스틱은 조금 아쉽다.



type 3. 페이스트


Aesop Toothpaste Dentifrice 이솝 치약

금속 재질 튜브

약 96g, 17달러 / 한화 약 18,000원 / 따로 해외 배송해야 함 이솝 해외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출처 : www.harpersbazaar.co.kr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판매하고 있지 않은 이솝의 금속 튜브 치약. 금속 재질 튜브는 다 좋은 데 마모돼서 터지거나, 다 쓰고 나서도 아직 많이 남아있는 느낌. 치약 짜개가 반드시 있어줘야겠다. 스피아민트에 고추냉이 추출물이 들어가 있어 중독되는 맛이라고. 민트에 고추냉이라, 비염이 한방에 날아갈 듯하다. 맛이 궁금해서 시도해보고 싶은데, 면세점에서만 판매되고 공식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아쉽다.



쎄비보타닉 천연 베르가못 치약

플라스틱 용기 수거 후 업사이클링

120g 8,700원 / 국내에서 구매 가능 바로가기

제일 익숙하게 쓸 수 있는 튜브 치약이다. 쎄비보타닉의 치약 용기는 플라스틱이지만 사용한 용기를 10개 단위로 무료 수거한다. 수거를 요청하면 반품 형식의 택배로 수거되는 듯. 수거된 용기는 화분으로 업사이클링해 쇼룸에서 무료 배포한다고-(아쉽게도 현재 쇼룸은 공사 중이다.) 손바닥에 탁탁 내려치면 손쉽게 잘 긁어 쓸 수 있을 것 같다. 맛은 베르가못, 진저 민트, 시나몬으로 3가지.



작가의 이전글 픽디자인Peak Design을 픽Pick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