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택지 Jan 22. 2021

단순하지 않은 취향 오가닉 코튼

오가닉 코튼 셔츠 & 티셔츠


합성섬유 의류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최근 캐나다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경악스럽기 그지없다. 북극해를 오염시키는 미세 플라스틱의 92%가 합성섬유이고 그중 72%는 폴리에스터라고 한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우리가 빨래하고 입고 또 빨래하는 옷이 해지면서 만들어내는 먼지가 하수구와 강을 건너 바다로 흘러들어 간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많은 옷을 입고 빨고 있는 건지, 폴리에스터를 얼마나 입었던 건지, 북극해를 폴리에스터로 물들여버렸다.


나의 옷장은 안녕한가? 옷장을 차지하는 옷의 7할은 합성섬유겠지?! 옷을 고르면서 합성섬유를 피해 가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을 터. 우선, 폴리로 된 옷이 너무 많다. 디자인, 가격, 취향 등등 고려해서 딱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는데 합성섬유가 들어갔다고 다시 내려놓는다는 건… 상상이 잘 안된다. 난 이미 그 옷에 마음을 빼았겼단 말이다.  


나름 자연소재 취향인지라 마음에 드는 질감의 옷은 천연섬유인 경우가 종종 있지만, 북극해 실상을 알고 났으니 우연한 만남 만을 기대할 수는 없다. 오로라가 흐르는 청정하고 깊은 바다 북극해의 신비로움이 지켜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천연섬유를 우선 찾아야겠다.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추운 건 북극 한파 때문이라고 하는데. 북극의 기온이 상승해 북극 진동 어쩌구 저쩌구. 장마를 견디고 나니 이제 한파를 견디라 한다. 빙하는 녹고 바다에는 폴리가. 감염병은 일상에 더 깊은 골을 파고. 봄이 오면 이게 다 거짓말이었다고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망상으로 마음 쉴 자리를 더듬으며 쇼핑몰을 뒤적뒤적. 봄에 입을 만한 옷이 있나.


유행 타지 않고 계속 입을 수 있는 옷, 몸을 가두지 않고 편안한 넉넉한 핏, 베이직한 디자인이 마냥 심심하지만은 않은 디자인 취향인데, 요새 이런 디자인이 또한 유행이기도 하여 눈길을 끄는 옷이 제법 많다. 하지만 막상 오가닉 코튼 소재로 찾으려 하니 선택지가 상당히 줄어든다.




킨더살몬 KINDERSALMON  FW19 Organic Cotton deep Neck Shirt Ecru

16,700원 / 오가닉 코튼 100%  / 베이지 / O.S

바로가기

@kindersalmon

색이랑 소재랑 후들후들 넉넉하게 입을 수 있는 모양새가 딱 눈에 걸려들었는데 오가닉 코튼이라 찜했다. 옷 고르는 데에 망설임이 없어 내 눈 앞에 있었으면 그냥 샀을 뻔.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물 영접 전이라 아직 사지 않았다.


기장이 길어 몸이 잘 감싸주니 후루룩 아무것에나 걸쳐 입어도 별 무리가 없을 듯. 배기바지나 내가 즐겨 입는 큐롯팬츠에 특히 어울리겠다. 소매 부분이 부풀어 있어 귀엽고, 네크라인이 깊이 내려오고 칼라가 큰 게 특징. 나이가 좀 있어도 멋스러울 것 같고, 어리면 어린 대로 힙한 느낌이 나겠다.


리뷰를 보니 비닐 포장이 된 채로 배송된다. 직접 사는 게 나을 텐데 그러려면 쇼룸에 가야 한다. 킨더살몬 한남동 쇼룸은 수요일에 다양한 꽃으로 장식을 한다고 하니 구경삼아 다녀와보는 것도. 쇼룸에서 수선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에코피스10  Ecopiece10  RELAXED SCOOPNECK TEE

55,000원 / 오가닉 코튼 100% / 내추럴 화이트, 네이비 / S, M

바로가기

@ecopiece10

에코피스10은 컨셔스 브랜드를 표방하며 오가닉 코튼을 주소재로 사용한다. 일상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기본 아이템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고를 수 있는 곳. 오가닉 코튼 소재 옷을 찾는다면 틈틈이 들러 마음에 드는 게 있나 살펴보면 좋을 것.


내가 고른 릴랙스드 스쿱넥 티셔츠는 집에서도 외출할 때도 사무실에 갈 때도, 물론 사무실 나름이겠지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생산 전 과정에서 GOT 인증을 받았다. 앞보다 뒤쪽 기장이 길어서 좋은데, 점점 비슷한 옷만 사고 고르는 느낌이... 소매가 모양은 예쁜데 길이가 애매해서 계절을 탈 것 같긴 하다.


두 가지 색상이 있고, 그중 네이비를 할인하고 있는 곳이 있어서 당장 구매 버튼을 눌러버렸다. 입어보고 심하게 좋거나 심하게 좋지 않다면 사용 후 리뷰를 올려보겠다.

할인가 구매



코스 COS  오가닉 코튼 그랜대드 칼라 패치 포켓 셔츠

105,000원 / 면 100% / 베이지, 화이트, 카키 / 32, 34, 36, 38, 40, 42

바로가기

@cos

코스COS는 스웨덴 브랜드 H&M의 상위 라인 브랜드다. 오래 입을 수 있는 슬로패션을 표방한다. 미니멀리즘 스타일에 가격으로나 디자인에서 접근하기 쉬운 브랜드로, 여성의류에서 남성의류, 키즈&베이비 라인에 속옷이나 액세서리까지 제품군이 다양하다.


2020년까지 면은 100% 오가닉 코튼으로, 2030년 까지 전제품을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전환하는 것이 코스COS의 목표다. 소재 별로 검색이 용이해 오가닉 코튼,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캐시미어 등 특별히 지속 가능한 소재를 찾는다면 꽤 편리하다.


그랜대드 칼라 패치 포켓 셔츠는 역시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좋은 기본 아이템. 단추가 숨겨져 있고 칼라가 없는 디자인이 역시 미니멀하다. 정장에도 캐주얼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



오가닉 코튼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양에서 기른 목화로 만든 면이다.


일반 면 소재 옷이 많이 있지만, 이게 천연 섬유라고 마냥 좋은 것 만은 아닌 것이 티셔츠 한 장 만드는 목화를 키우는 데에 티스푼으로 17스푼 분량의 화학비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이미 있는 면 티셔츠 아껴 입고 꼭 사야할 때는 유기농 코튼 제품을 고른다면, 목화 재배하는 분들의 건강과 지구의 건강을 동시에 돌볼 수 있다. 당신도 그리고 나도.



작가의 이전글 36.5℃로 녹여 바르는 로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