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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택지 Feb 22. 2021

벌써? 아니 이제 수영복 타령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소재 수영복

겨울이 미처 다 끝나지 않은 이 시점에 수영복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난해 찾아놨던 수영복을 말이다. 코로나와 긴 장마로 여름 맛을 제대로 못 느낀 것 같아 서운해하다 시즌 끝물 기회를 기대하며 수영복을 찾았다. 결국 수영복을 찾다 여름은 끝이 났고 날이 슬슬 풀리니 다시 마음이 동해 선택지를 통해 수영복 목록을 공개하려 한다.


나에게 유일한 수영복은 중학교 때 샀던 아식스 원피스 수영복 밖에 없었다. 현재 내 나이 30대라고 말하고 그러면 살아온 날이 얼마나 되었단 말인지. 하지만 수영장에 갈 일이 많이 없었던 나는 가끔 야외수영장을 가더라도 티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어도 괜찮았던 시기를 살아왔다.


요즘은 야외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 가려면 수영복 착용은 의무이기 때문에 물에 몸 한 번 담가보려면 수영복을 사야 한다. 오래된 나의 수영복의 가슴 부분에 쓰인 브랜드 글씨도 이제는 낡아서 철자가 사라질라 하니 이 정도면 바꿔줘도 될만하지 않는가.


물건이라는 것은 있어도 또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마련인 데다가 유행이라는 단어로 인해 스멀스멀 어느새 쇼핑을 하게 된다. 이번 기회에 나에게 어울리는 수영복을 찾아봐야겠다 했다. 요즘은 래쉬가드로 온몸을 다 감싸줘서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고 체형을 가려줄 수 있는 아이템을 선호한다는데... 수영복은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게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친환경 수영복을 만드는 대표적인 브랜드 도노블루는 버려진 페트병 30개로 수영복 하나를 만든다. 도노블루는 이탈리어로 선물의 뜻을 가지고 있는 도노dono와 바다의 상징 블루blue를 합친 것으로 바다를 사랑하고 살리고자 하는 브랜드 마인드가 이름에서부터 물씬 풍긴다.


@ DONOBLUE


상품을 포장하는 포장재와 부자재 모두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지고, 친환경 수영복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 유해물질테스트(OEKO-TEX)를 통과한 원단만 사용한다. 수영복 디자인 또한 심플하고 클래식하다. 앞모습보다 뒷모습이 여성스럽고 선이 예쁘다.


재활용 폴리에스터 원단으로만 수영복을 만드는데, 페트병으로 어떻게 원단을 만드는지 궁금해졌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우선 페트병 쓰레기를 모으고 페트병을 아주 작게 조각내어 열을 가한 뒤 실로 뽑아낸다. 그 실로 폴리에스터 원단을 만든다. 이 섬유는 기존 폴리에스터와 원료가 동일하여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데 쓰인다. 재활용 섬유에 디자인을 더해 멋진 스타일의 제품이 나온다.


@ DONOBLUE


디자인으로도 손색이 없고 바다의 환경까지 살린 수영복이 있다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환린이로서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 해양오염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바다 생물을 생각하여 내년 여름을 지금부터 친환경 수영복으로 준비해보길 추천한다.


또 다른 브랜드로 블루오브(blue orb)를 소개하고 싶다. 블루오브는 국내 브랜드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SMK와 협업하여 수영복 제품을 내놓았다. 바다쓰레기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로 재생플라스틱 섬유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 브랜드는 바닷속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그물을 활용해 만든 재생 나일론 '에코닐'로 바다 친화적인 수영복을 만든다.


@ 블루오브


이 브랜드 제품의 특색은 원피스 타입의 수영복에 덧입을 수 있는 쇼츠에 있다. 원피스만 입었을 때 하체에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 팬츠는 아주 좋은 세트다. 게다가 뱃살을 가려주는 점도 마음에 든다. 체형을 고려한 디테일이 있는 디자인이다. 또 색상이 다양해서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


하지만 만들어지는 일반 섬유에 비해 공정과정이 추가된 재활용섬유를 사용하고 소량 생산하다 보니 수영복 가격이 일반 수영복보다 비싸다. 원피스만 14만 원대. 수영복 포장도 남다른데 기존 비닐 소재의 패키지와 다르게 오가닉 코튼 주머니에 담아준다.


@ 블루오브


세계 최초 친환경 수영복을 만든 브랜드 에어리Aerie는 미국의 대표적 캐주얼웨어 아메리칸 이글의 속옷&수영복 브랜드다. 이 브랜드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이용하여 제품을 만든다. 에어리의 수영복은 색상은 다양하고 디자인은 화려한 특징을 보이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젊은 층의 여성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 스타일이라 그런지 수영복의 디자인은 과감하게 느껴진다.


@  Aerie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분리배출에 신경을 쓰면서 재활용 원료 제품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산 폐기물을 활용한 재생 원단은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재생원료로 쓰이는 폐플라스틱을 해외에서 수입하여 가공한다고 하니 이 점이 많이 아쉽다.


코로나 19로 수출입도 어려워졌는데 이제 이왕이면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를 활용하여 만든 국내산 재생 원단 생산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면 재생 원료를 사용한 제품군도 좀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재활용 원단 친환경 수영복으로 때 이른 여름 준비 해보시길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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