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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택지 Apr 07. 2021

빨대 하나로 여러 번 쓰기

환경을 위한 다회용 빨대

몸속에 늘 당을 채워줘야 하는 체질이라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단 게 생각난다. 시원한 레몬티 한 잔이면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을 텐데. 나아가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으련만. 피부가 좋지 않아 커피를 자주 마시지 못하는 나는 대게 아이스 티 종류를 주문한다. 


카페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쓰지도 않다 보니,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빨대에 자꾸 관심이 간다. 일전에 수풀로 만들어진 빨대들을 소개했었다. https://brunch.co.kr/@suntackz/61  

환경을 생각하는 일회용 빨대들이었고, 빨대마다 특징이 있어 재밌게 사용했었다.      


그 두 번째 편으로 다회용 빨대를 소개하려 한다. 다회용 빨대는 음료를 마신 뒤에 빨대를 세척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즉 빨대를 버릴 필요도 없고 추가 구매할 필요도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다회용 빨대가 쓰레기 없는 삶을 추구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의 핵심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그중 몇 가지를 선택해 사용해봤다. 과연 나의 선택과 당신의 선택이 일치할 수 있을까?



SCHOTT 쇼트  유리 빨대

재질 : 유리 (소다라임) / 길이 : 230mm

제조 : 독일

5,000원 / 바로가기


독일 쇼트[SCHOTT]사의 유리 빨대를 소개한다. 빨대의 두께는 1.5cm이고, 구멍의 내경은 9mm이다. 이 빨대는 소다석회 유리로 제작되어 단단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붕규산 유리는 재활용이 어려워 폐기되지만 소다석회 유리는 여러 번 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용에도 적합하다. 유리 빨대가 다른 빨대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특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우선 그저 예쁘다. 동그란 유리 빨대를 바라만 봐도 마음이 안정되었다. 유리 빨대의 디자인은 당연 탑이라고 생각한다. 매끈한 그립감도 좋았고, 음료도 잘 빨렸다. 사용 후에는 세척솔을 이용해 간편하게 세척이 가능하다.  


@SCHOTT


유의할 점은 아무리 튼튼해도 유리는 유리라는 것. 빨대 사용 시 파손에 늘 조심해야 한다. 뜨거운 음료에 유리 빨대를 넣을 경우 유리가 과열되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소리에 민감한 사람은 유리 빨대를 사용하기 힘들 것 같다. 유리 빨대는 텀블러나 유리잔에 부딪히며 벨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유리 빨대를 사용해보기 전 까지는 유리 빨대가 금방 깨질 거라고 생각했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단단했고, 무게가 있어 안정감이 들었다.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이 유리 빨대로 인해, 나의 카페 방문 횟수가 늘어날 것만 같다.    



더피커  스테인리스 빨대

재질 : 스테인리스 / 0.8cm x 24cm

2,000원 / 바로가기


두 번째 선택은 스테인리스 빨대다. 스테인리스는 일반 강철에 비해 부식될 확률이 낮아 부식 저항 강철이라고 불린다. 스테인리스는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낮은 합금이다. 스테인리스는 항 박테리아 성질도 가지고 있어 음식을 담는 용기로 많이 쓰이고, 병원 의료용품으로도 많이 쓰인다.


스테인리스 빨대는 튼튼하면서도 가벼웠다. 스테인리스 자체에 찬 기운이 있기 때문에, 빨대를 집어 들자마자 몸속에 열기가 식는 기분이었다. 스테인리스 특유의 실버톤이 도시 감성을 느끼게 한다. 전에 소개했던 수풀 향의 빨대들과는 정반대의 느낌이었다.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점은 꼭 닮았지만 말이다.



스테인리스는 제작 시에 광택을 내기 위해서 연마제를 사용한다. 때문에 세척을 하지 않고 음료를 흡입하게 되면 발암물질을 같이 흡입하게 될 수도 있다. 스테인리스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세척 하기를 권장한다. 열탕 소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인리스 빨대로 음료를 마실 때 약간의 쇠붙이 향이 올라왔다.


기분이 꿀꿀한 날에는 이 빨대를 사용하려 한다. 친구들에게 빨대를 소개하며 한껏 센스를 부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기분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에이비라이프  실리콘 빨대

재질 : 실리콘 / 0.8mm x 22cm 사이즈

포장 : 비닐

1,900원 / 바로가기



마지막으로 소개할 다회용 빨대는 실리콘 빨대다. 실리콘은 색이 없고 냄새 또한 없으며 물이나 열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실리콘은 액체형과 고체형으로 나뉜다. 고체형은 생체 독성이 거의 없어 의료 인체 보형물과 의료 도구로도 쓰인다. 반면 액체형은 조심해야 한다. 액체형 실리콘을 다량 흡입해 실리콘에 중독되면 신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 실리콘 빨대의 가장 큰 장점은 개방 가능한 빨대라는 점이다. 빨대를 양쪽으로 벌리면 쉽게 열려 세척이 간편하다. 생김새는 플라스틱 빨대와 유사하지만 그립감은 훨씬 좋다. 플라스틱 빨대는 두께가 얇고 미끄럽지만 실리콘 빨대는 고무와 유사해 절대 미끄러지지 않는다.



실리콘 빨대가 냄새가 심하다는 댓글을 읽은 적이 있다. 정말인지 궁금하여 택배를 받자마자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 빨대에서 냄새가 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빨리 사용하고 싶어 찬물로 헹궈 사용했다. 냄새는 여전했다. 제조사 권장사항은 열탕 5분 소독이니 그 지침을 꼭 따르도록 하자. 찬물로 대강 닦고 사용하게 되면, 음료를 마시는 순간마다 냄새가 올라올 것이다.


지금까지 플라스틱이 들어가지 않은 빨대 편을 소개했다. 플라스틱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참 힘든 요즘 세상이다. 자신의 하루 일과 안에서 작은 것부터 바꿔보자. 누가 알겠는가. 세상이 바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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