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선택지 Apr 02. 2021

식목일 1+1 이벤트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화분, 비누 그리고 유리잔

‘할 일’이 반드시 떠오르는 공휴일들이 있다. 신정에는 해돋이 보기, 설날에는 떡국 먹기, 삼일절에는 태극기 게양하기. 그리고 식목일에는 나무 심기. 식목일을 까먹고 지나쳐 본 적은 없지만 정작 여태껏 '나무'를 심어본 적은 없다. 혹시 나만 그런가 싶어 주위에 물어보니 다들 나무를 심어본 적이 없단다. 웃긴 건 문구점에서 방울토마토, 맨드라미, 상추 등등 씨앗을 사다가 화분에 심는 식목일 추억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


확실히 뭔가를 심긴 심어야 할 것 같았나보다. 물론 올해도.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나무를 심어보려고 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식목일 행사가 죄다 축소됐다. 그렇다고 혼자 아무 산이나 올라가 나무를 심을 순 없는 노릇. 누구 땅인 줄 알고. 그래서 나 대신 적재적소에 나무를 심어줄 제품들을 구했다. 식목일 맞이 1+1 이벤트.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제품 하나를 구매하면 숲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어드려요!


주의 : 캐릭터 인형을 얻기 위해 커피를 열잔 마시는 이벤트처럼 주객전도되지 않도록 꼭 필요한 제품만 사시오. 



Treepalnet 트리플래닛 숲 만드는 반려 나무

나무 기부처 : 강원도 산불피해지역 (20210331 기준) 

스밈화분 eco 클리어 : 재활용 페트병 30% 햠유 플라스

스밈화분 eco 아이보리 : 마스크 자투리 천 100% 재활용

택배 배송 : 비닐과 플라스틱을 최소화한 종이 패키지

35,000원 / 바로가기

@트리플래닛


트리플래닛에서 반려 나무를 입양하면 숲에 자신의 이름으로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다. 물론 다 자란 나무가 아닌 묘목이다. 나무는 사회적, 환경적으로 숲을 필요로 하는 곳에 식재된다. 시기마다 장소가 바뀌고, 현재는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을 복구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있는 중. 

 

@트리플래닛


기부한 나무가 정확히 어디에 심어졌는지는 숲 조성 완료 후 트리플래닛이 포스트를 통해 알려준다. 게다가 기부자들의 이름이 각인된 현판을 떡하니 세워 사진까지 찍어 보내주니 뿌듯함 만끽 가능. 직접 숲을 찾아가 볼 수도 있지만 통제구역이거나, 너무 멀거나, 외진 곳 등등 숲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을 수 있으니 트리플래닛에 문의 후 방문하시길.


@트리플래닛


그럼 이렇게 심은 조그마한 나무들은 과연 숲이 될 수 있을까? 심기만 하면 쑥쑥 자라는 게 아닐 텐데 말이다. 묘목밭에서 하나의 숲을 이루기까지는 최소 5년이 걸린다. 그래서 조성할 숲을 지정할 때는 조건이 하나 붙는다. 최소 5년 이상 숲에 비료도 주고, 가지도 치고, 새 나무도 심으며 어화둥둥 보살핌이 가능한 곳일 것. 해당 지역의 산림청 혹은 관련기관이 그 일을 담당한다.


@트리플래닛


그리고 반려 나무를 돌보는 것은 스밈 화분의 몫이다. 식물을 여럿 죽이면서 알게 된 사실은 대부분 식물이 죽는 이유가 딱 두 가지라는 것. 건조 그리고 과습. 물을 주는 양과 주기를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란 말씀인데 이 귀찮고도 세심한 일을 스밈 화분이 대신해준다. 


스밈 화분은 겉화분과 속화분 두 개의 구조로, 겉화분에 한 달에 한 번 물을 채워 넣으면 세라믹으로 된 속화분이 알아서 물을 빨아들인다. 이 겉화분은 재활용 페트병으로 만든 ‘클리어’와 마스크 자투리 천으로 만든 ‘아이보리’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 안에 반려 나무가 병이 들거나 말라죽었을 시 교환도 가능하니 식물 킬러도 도전해볼 만하다.


택배 없이 구입하고 싶다면?

트리플래닛 팩토리 

서울시 성동구 마장로 270 / 운영시간 : 월~금 9:00~18:00

*직접 방문 구입 시 포장, 배송비가 차감된 가격에 입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모레상점 more for more 리프레싱 샴푸바 & 컨디셔너바

나무 기부처 : 아마존 / 호주 / 인도네시아 중 1곳 선택 기부(with ONE TREE PLANTED)

사탕수수 부산물 상자(얼스팩)

각 13,500원 / 바로가기 : 샴푸바 컨디셔너


@모레상점

지속 가능한 책임소비를 지향하는 모레상점의 기부 프로젝트 ‘모어포모레’. 그 두 번째 주인공으로 나무를 심는 리프레싱 샴푸바 & 컨디셔너바를 출시했다. 식목일을 맞아 커다란 플라스틱 용기가 필요없는 비누를 써보는 것이 어떨까. 


@모레상점


샴푸바와 컨디셔너바 모두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는 팜유 성분을 제외했고, 나무를 심는 비누이니만큼 종이 대신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비목재 종이상자를 사용했다.


@one tree planted


이번 기부는 삼림 복구 글로벌 비영리 단체 '원트리 플랜티드 (ONE TREE PLANTED)'와 함께 진행한다. 상품 한 개당 나무를 기부할 지역으로 아마존, 호주, 인도네시아 중 한 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원트리 플랜티드에서 선택한 지역에 필요한 수종을 길러 알맞은 날씨에 식재 후 건강하게 자라는지 모니터링까지 맡는다.


그렇다면 나무를 어디에 기부하면 좋을까!


1. 아마존 열대우림

세계 야생동물 종의 10% 이상이 서식하고, 매년 2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의 허파’ 아마존이 작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인지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말이니까. 그렇담 아마존이 작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존은 총 9개국에 걸쳐있다. 이 말인즉슨 통제가 어렵다는 것. 벌목, 금 채굴이 불법적으로 이뤄지고 원주민들은 방목과 지속 불가능한 농업을 확장하며 화재 위험성을 높인다. 여기에 기후변화까지 덮쳐 건기가 길어져 화재의 규모는 파괴적이다. 하지만 이를 방지할 법도, 거버넌스도 없다. 이렇게 현재 아마존 삼림파괴 수준은 17%에 도달했고, 아마존이 메마른 땅으로 뒤바뀔 수도 있는 티핑포인트 추정치는 20-25%.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2. 호주 산불피해 복구

지난해, 호주는 몇 개월간 지속된 산불로 1,000여 채의 집이 불타고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억 8천만 마리의 동물이 목숨을 잃었다. 산불의 시작은 자연적인 발화 혹은 사람의 실수 등등 다양할 수 있지만, 불길이 그토록 잔인했던 원인은 기후변화만이 설명할 수 있다. 


호주는 원래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대륙이다. 거기에 기후변화가 겹쳐 계속해서 최저 강우량을 기록 중이다. 호주는 이런 화재가 또다시 찾아올 수 있는 기후변화 위험지역이 되었다. 원시림을 복원하고 야생 동물들의 서식지를 되돌리기 위해, 호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3.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인도네시아는 지구에서 세 번째로 큰 열대우림이 존재한다. 그리고 지구에서 가장 생물 다양성이 높은 곳이다. 아마존일 줄 알았는데 몰랐던 사실...! 그리고 지난 50년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7,300만 헥타르, 그러니까 대한민국 면적의 약 7배 이상의 열대우림이 사라졌다. 손실의 원인의 반절은 팜유, 콩, 목재 및 종이를 얻기 위한 삼림 벌채. 


인도네시아는 특히 팜유 세계 최대 생산지다. 팜유는 비누, 세제, 화장품, 초콜릿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되는 유용한 자원이다. 문제는 그만큼 국가 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팜유 생산을 위해 숲을 밀고 그 자리에 팜유 농장을 세운다는 것. 이로 인해 오랑우탄의 서식지이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숲이 파괴되고 있다.


*출처 ONE TREE PLANTED




BALTGLAS 발트 글라스 온난화 식목일 에디션 : 유리잔

나무 기부처 : 도시숲 조성 사업지 (with 서울 환경연합)

재활용되지 않는 위스키 공병 업사이클링

22,000원 / 바로가기



해외에서 수입되는 양주, 와인, 맥주 유리병들이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나라마다 브랜드마다 만드는 유리병은 제각기 색상도 성분도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재활용되지 않는다. 김작자도 재작년 강남 재활용 선별장 견학에서 이 사실을 듣고 충격 먹었다.


이유는 유리병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투명, 초록색, 갈색으로 분류해 파쇄하는데 수입 유리병들은 심히 알록달록해 분류가 어렵다. 거기다 성분이 다르니 녹는점도 달라 녹이는데 에너지가 더 필요하고 불량률도 높아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활용 업체가 수입 유리병을 재활용해 얻는 이윤은 마이너스가 된다. 그래서 선별장에서 받지도 않는다고... 결국 수입 유리병은 파쇄돼 매립된다.


@발트글라스


이렇게 천대받는 수입 유리병 중 튼튼한 위스키 유리병을 수거해 유리잔으로 재탄생시키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발트글라스 BALTGLAS'. 발트글라스는 온난화 식목일 에디션을 일찍이 출시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4월 식목일의 기온은 나무를 심기엔 늦은 시기이기 때문.


@발트글라스

발트글라스의 온난화 식목일 에디션은 열두 해째 식목일에 도시숲을 조성하는 서울환경연합과 함께한다. 유리잔 한 개당 한 그루의 나무를 도시에 심을 수 있는데, 일찍 출시한 만큼 이미 3월 26일 식목일 에디션 판매기금은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의 나무가 되었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 이후 판매기금 또한 도시숲을 만드는 데 사용될 예정이니까.


@baltglas_cafe


만약 지금 제주도라면 한라수목원 아래 발트글라스 카페에서 택배 포장 없이 유리잔을 구입할 수 있다. 카페에서 실제 음료 잔으로 사용 중. 아, 음료 테이크 아웃을 원하다면 꼭 텀블러를 챙길 것. 발트글라스 카페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수풀 향의 빨대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