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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근후작가 May 02. 2024

단정한 루틴으로 나를 더 단단하게


요즘은 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그 어느때보다 나의 몸 컨디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지금의 일정을 소화할 수 없기에 나만의 루틴을 지키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할 수 있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단 커피는 금지, 정말 마시고 싶을 때는 디카페인으로 마신다. 카페인 민감성이 높아져서 커피, 초콜릿, 말차 등을 먹은 날은 잠을 설치기에 이런 음식들은 아예 피하고 있다.


아침으로는 집에서 만든 오트밀 빵을 먹는다. 설탕과 밀가루 없이 오트밀과 계란, 우유, 바나나, 당근 등을 넣고 압력밥솥 만능찜 기능으로 만드는 것인데 만들기도 쉽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하다.


점심시간에는 회사에 있는 헬스장에 간다. 오전 근무 동안 굳어진 몸도 스트레칭으로 풀어주고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40분 정도 진행한다. 전에는 무게 올리는 것에 집착해 고강도 운동을 했었는데 지난겨울 어깨부상으로 운동을 제대로 못하게 된 이후부터는 다시 생존체력을 키우는 쪽으로 운동의 방향을 바꾸었다.


운동 후에는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단품으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보통 참치, 닭가슴살, 달걀, 두부, 야채 등으로 먹고 있다. 밥이나 면 종류를 배부르게 먹으면 오후에 몸이 늘어지며 업무효율도 떨어지는 터라 약속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단순하게 먹으려고 하고 있다.


저녁으로는 견과류와 단백질셰이크를 챙겨 먹는다. 퇴근 후 화실로 바로 가기에 저녁을 따로 챙겨 먹을 시간이 없어 견과류와 셰이크 정도로 대신한다. 집에 올 때쯤 되면 배가 무척 고프지만, 배가 부른 상태로 그림을 그리면 집중력이 떨어지기에 이런 루틴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술은 가급적 마시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서 저녁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술을 마시는 시간은 즐겁지만 그 여파가 다음날까지 이어지기에 술도 가급적이면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나의 루틴은 사실,
 퇴근 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함이다.


어제도 화실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그림을 그렸다. 집에 오기 전, 화실 풍경


보통 퇴근 후 밤 10시까지 그림을 그리는데 생각보다 그림 그리는 일은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체력소모도 크다. 그래서 루틴을 통해 나의 에너지를 잘 비축한 후 그림을 그릴 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다.


결국 나의 루틴은 나 자신을 압박하거나 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잘 다독거리고 아껴주며 하루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응원하려는 것이다.


단정한 일상의 반복으로  내가 조금씩 단단해지는 것. 그래서 내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 그래서 오늘도 나는 운동을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좋은 컨디션으로 그림을 그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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