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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비 Jul 15. 2024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다짐

광주, 선유도, 군산의 초여름 열흘 5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현호 작가가 만든 <경제의 수리적 표현: 최적화의 균형>은 칠판 판서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으로, 네 가지 색깔의 분필로 표현된 도형과 숫자, 글자의 디자인적 표현도 훌륭하지만, "지식을 꼼꼼하고 끈기 있게 나열하기"라는 추상을 물리적으로 구현하는 과정 자체로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점에서 물개박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참신해!"

다소 생활의 달인 느낌도 없지 않지만, 학창 시절 선생님과 함께 했던 수업들이 어쩌면 예술적 교감을 나누는 현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혼자만의 재해석에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했다.

김현호 교수가 작성한 판서는 당연히 뭔 내용인지 1도 모르겠는데, 오스씨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AI 강화이론의 알고리즘을 써둔 거구만. 저건 OO경제이론이고, 다이내믹 프로그래밍 언어도 있고..."

뭐시라? 저걸 알아본다고잉! 그야말로 깜놀했다.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 남자. 오... 뭔가 달라 보여. 내년이면 이십 년 차 부부지만. 서로에게 놀랄 것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나도 뭔가 놀래켜주고 싶지만, 그 당시엔 쉽사리 떠오르는 게 없었다. 방구라도 뀌었어야 했나? 감탄은 모르겠지만 놀라기는 했을 텐데...

내가 쓴 척 포즈 잡기... 헤헤.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전자책을 통해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whl_nht&query=%EB%82%A8%EC%9E%90+%EB%91%98%EC%9D%B4+%EC%86%90+%EC%9E%A1%EA%B3%A0+%ED%95%9C%EB%8B%AC%EC%82%B4%EA%B8%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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