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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Apr 01. 2022

코로나19 확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 2022년 3월 운동 결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즉시 자가격리를 시행했고, 모든 외부 활동을 중단했다. 끊임없이 돌아가던 나의 일상은 마치 기계가 멈추듯이 한 번에 멈췄다. 일상을 뒷받침해 줄 나의 정신과 신체가 코로나19라는 허들 앞에서 무력했기 때문이다. 허들의 높이는 생각보다 높았고, 넘기 위해선 꽤나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코로나19는 증상을 서서히 발현하기 시작했다. 감기 기운으로 빌드업을 시작하더니 이내 인후통과 기침의 티키타카로 나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정점은 두통과 오한이었다. 거의 2~3일 동안은 시체놀이 빼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5일 정도가 지나고서야 제 컨디션을 찾았다. 독서를 할 수 있었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다만, 식욕 저하와 기침이 잔재했다. 격리 해제 - 일주일 - 이후에는 사무실로 출근해 일을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0일이 돼서야 러닝을 시작할 수 있었다.



   3월의 러닝 기록은 처참했다. 러닝을 시작한 이후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총 5번을 뛰었고, 23.87km를 달렸다. 물론 코로나라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단순히 기록만 놓고 보니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스포츠 활동은 '축구' 1회를 하였다. 코로나 완치 이후로 처음으로 스포츠 활동(축구)을 재개했는데, 10일 이상을 쉬다가 축구를 하고 나니 다음날 온몸에 알이 배겼다. (축구가 격한 스포츠이긴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근육을 쓰지 않았으면 그랬을까. 정말이지 신체는 정직하게 반응한다.



   2022년을 맞이하여 야심 차게 운동 계획을 세웠는데, 1월 이후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낙담할 건 없다. 이번 3월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코로나19는 숨 가쁘게 달리던 나에게 일종의 휴식을 가져다주었다. 도약을 위한 재정비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웅크린 만큼 더 높이 뛸 수 있도록 의욕과 동기부여를 제공해 주었다.


   3월의 마지막을 러닝으로 장식하며, 4월 한 달도 힘차게 살아내봐야겠다.



코로나19 확진,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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