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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Oct 08. 2020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의 의미

- 일상 에세이



   누구나 시작을 한다. 그 시작을 통해 나를 바꾸고 삶을 바꾼다. 또 많은 것들을 변화시킨다. 시작에는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운동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운동성을 통해서 어제와는 다른 나, 1년 전과는 다른 나, 10년 전과는 다른 나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시작은 어렵다. 시작은 '생산성'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생산성을 낸다는 것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즉, 힘이 든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며 창조는 고뇌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쥐어짜는 힘을 들여야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이 어렵다.


   운동성이 없는 삶, 생산성을 내지 않는 삶은 죽은 삶과도 같다. 그런 삶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흘러가는 구름과도 같다. 어떠한 변화도 지향하지 않고 힘을 들이지 않는다. 시작도 안 해본 삶이 그러하다. 때문에 시작은 힘듦에 저항하는 것이자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시작에는 그런 힘이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제 한 걸음 내디뎠을 뿐인데 이 한 걸음이 전체 프로세스의 50%라는 것이다. 모더니즘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이것은 굉장히 비합리적인 것을 보인다. 그러나 이 말에는 현상 너머의 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에는 시작을 하는 단 한 걸음 속에 전체 프로세스의 50%까지 달릴 수 있게 하는 부가적인 힘들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그 힘들이란 주도력, 추진력, 상상력, 창의력 같은 힘들이다. 이 모든 것들이 시작을 하면서부터 나온다. 단 한 걸음을 내디뎠을 뿐인데 마라톤을 할 수 있을 만한 부가적인 힘들이 샘솟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부가적인 힘들로 말미암아 달릴 수 있는 힘을 낼 수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변화와 생산성을 이뤄낼 수 있다.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거나 그 무엇을 하든지 한 걸음만 내딛으면 된다. 그 한 걸음의 시작이 끝을 향해 나아가게끔 만든다. 시작할 때 힘이 생긴다. 시작을 함으로써 주어지는 여러 가지 동력으로 끝을 향해 달릴 수 있는 것. ‘시작이 반’이라는 의미는 아마 이런 것이 아닐까.



#일상 #에세이 #시작이반이다

#SUN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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