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후회 대신 가능성을 선택하는 법

by 오호홍

평소 소설을 그닥 즐겨 읽는 편은 아닌데, 휴가지에서 여유롭게 읽을 만한 부류는 역시나 소설이다.


인생이 후회로 가득차서 자신이 했던 모든 선택을 실수로 여기고 비관하며 자살한 여성이 있다. 자살시도 후 도착한 ‘도서관’에서는 자신이 했을 수 있는 모든 선택에 따른 수백만개의 인생이 적힌 책들이 꽂혀있다. 후회되는 선택을 되돌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어떤 삶을 살겠는가? 그럼 정말 행복해질까? 재밌는 상상에서 출발한 책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과거의 후회를 달고 산다. ‘그 때 이랬더라면 내 인생이 달라졌을텐데..’ 나 또한,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을 떨치는 것에 능숙하지 않다. 주인공 노라가 다른 삶들을 경험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내가 후회하는 선택을 되돌리면 인생이 완벽한 모습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생각이 얼마나 오만한지를 말이다. 세상에는 워낙 변수가 많고, 내가 나를 100% 아는 것도 아니기에, 정말 그 선택이 나에게 100점짜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후회하는 선택이 모든 나쁜 영향만을 준 것도 아니다. 부정적인 것에만 집중해서 긍정적인 변화는 잘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어떤 장면에서는 노라가 인식하지 못했던 선택의 결과가 정말 소중했다. 결국 자신이 평생 후회하던 바로 그 선택을 다시 고르는 장면은 정말 감명 깊었다.


노라는 정말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게 된다. 철학 교수가 되기도 하고, 록스타가 되어 무대에 서기도 하며, 북극 연구원으로 빙하 위를 걷기도 한다.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는 삶도, 올림픽 수영 선수가 되는 삶도 경험한다. 직업부터 외모, 주변사람들과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선택에 따라 전혀 다른 삶으로 갈라진다.


이로써 작가는 한 인간이 가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걸 보여준다. 내가 한 선택들에 따라 얼마나 다양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을 할 수 있는 주체성과 자율성을 갖고 내가 내 인생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건지를 말이다.


자신의 삶을 과거의 후회로 보내느라 미래의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나서 ‘지금 이 순간’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과거의 선택들을 후회로 색칠하면서 현재를 망치지 말자. 대신, 앞으로 다가올 선택들로 무궁한 내 가능성을 주체적으로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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