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준비와 일상 이야기
새해가 다가오는 뒤숭숭하고 설레는 마음이 복합적으로 버무려지는 이 시점에 또 한 번 비극적인 뉴스 소식을 들었습니다. 속이 미어지고 슬픔이 온 마음을 짓눌렀어요. 소식을 듣고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난주에 만나 함께 연말 기념으로 밥을 먹었던 10년 차 승무원 친구가 떠올랐고 파일럿이 되기 위해 직장 생활하며 모은 돈을 트레이닝과 준비에 힘 쏟고 있는 예비 파일럿 친구가 생각이 났습니다. 두 친구에게 연락해서 괜찮은지 물어봤어요. 물론 같은 항공사는 아니지만 너무 걱정이 되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애도의 기간 동안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고 마음을 달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과 함께 절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신년기도에 추모를 위한 마음도 조금이나마 보태어야겠습니다.
저는 여전히 같은 주제의 그림책을 계속 준비 수정 중에 있어요. 지인과 아가들을 만나보고 난 후에 제 이야기를 아이들은 좋아할까?라는 의문에 쉽게 좋아할 거 같다는 마음이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림과 이야기를 계속해서 수정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러스트 개인 작업과 그림책을 준비하면서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그저 잘 그리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연출력 (화면구성/레이아웃), 표현력, 전달력, 색감 등등 모든 걸 조화롭게 한 페이지에 담아낼 줄 알아야 해요. 그래서 요즘은 화면 구성과 연출, 색감에 관한 걸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고갈이 될 때에는 답답한 마음에 모작연습을 하고 다른 작가님들 작품에서 많은 자극을 받으려고 해요. 하지만 뛰어난 작가님의 그림들이 좋아 보인다고 하나씩 빼서 가져오게 되면 그저 정신없는 잡탕이 됩니다. 그림에 나만의 개성과 위트와 유머도 있어야 하고 고유의 매력을 담는 일은 쉽지 않지만 계속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보려 합니다.
새해 기념으로 일러스트도 그려보았어요. 파워레인저 콘셉트의 아이들이 한복을 입은 그림입니다. 건강과 평안 행복, 용기, 사랑의 메시지를 담아 넣고 싶었어요. 저의 그림을 보고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새해가 다가오면 늘 마음은 뒤숭숭한데요. 늘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그런 거 같아요. 기대치가 높아서였을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그런 글을 봤어요. 완벽주의와 높은 기대치는 나를 덜 행복하게 만들고 압박과 긴장을 주게 된다고요. 조금은 힘을 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2025년에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작업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뭐든 너무 잘하려고 하면 금방 지치고 쉽게 무너지게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좀 더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새해에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의 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좀 더 자주 일기를 쓰고 신년계획을 세워보려 해요. 아무리 귀찮고 힘들더라도 기록은 꾸준히 해나가야겠습니다. 그럼 가족들과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내년에 다시 돌아올게요.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