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글이름 짓기 성명학 풀이

by 파란동화


제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제가 지었어요.

두 녀석 모두 외자 이름에

두 녀석 모두 한글 이름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름이에요.





*** 제 아이들의 이름에 대한 글을 미리 보고 오시면 더 좋을 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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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아이들이

크게 성공하여 부와 명성을 거머쥐고

남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떵떵거리며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요.




대신,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위치와 가진 것이 만족하며

행복감을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라요.




가슴엔 사랑이 가득하여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더라도

'태어나길 참 잘했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이길 바라요.




그래서 큰 아이의 이름은

'사시 사철 푸른 소나무'라는 뜻으로 지었고

작은 아이의 이름은 '쪽빛 새벽 하늘'이라는 뜻으로 지었어요.




어떤 상황에서도 제 빛을 잃지 않는 사람,

자신의 빛으로 상대까지 비춰주는 사람,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편안하고 포근한 빛을 비출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랐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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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한 번,

이 신념이 흔들린 적이 있었어요.




철학관을 운영하시는 분이 저희 가게 손님으로 오신 적이 있었는데, 제 아이들의 이름이 한글이름이라는 얘기를 듣고, 한자이름으로 개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어요.




"왜요?"




"이름엔 평생의 운이 깃들어 있는 것인데 아무 뜻도 없는 한글을 붙여주는 것은 옳지 않아요. 아이의 사주에 맞게 무병장수하고 큰 뜻을 펼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꿔주는 게 좋아요. 부모가 되어서 아이의 앞길을 탄탄하게 열어주지는 못할 망정, 이름으로 들어올 복도 막으면 되겠어요?"




"제 아이들 이름 풀이가 그렇게 안 좋은가요?"




"풀이를 하고 말고가 없어요. 한글이름은 뜻도 내용도 없는 이름이에요. 그러니 성명학적으로 좋은 한자이름으로 바꿔줘야 해요."




저는 몇날 며칠을 고민했어요.

심혈을 기울여 지어 준 아이들의 이름이

뜻도 내용도 없는 이름이라니...

들어올 복도 막아버리는 이름이라니...




저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여보.... 우리 아이들 이름.... 바꿔줘야 할까봐...

아이들 이름을 개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남편은 깜짝 놀라 물었어요.




"아니, 도대체 왜?

사람들마다 다 우리 애들 이름 예쁘다고 칭찬하는데, 왜 갑자기 이름을 바꿔요? 자기가 고심해서 지은 이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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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성명학에 정통했다던 그 손님이 한 말을 남편에게 전했어요. 그러자 남편은 한마디 말로 저의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어요.





한글이름이
뜻도 내용도 없는 거라면
그게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아무것도 없는 백지 상태에서
우리가 아이들의 인생에
좋은 것들을 심어주면 되는 거잖아요!





저는 남편의 해석에 놀랐어요.

매사에 비판적이던 남편이 이런 해석을 내 놓다니! 내 남편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죠.




"그 사람 참 못됐다. 철학관이니 성명학이니 그런거 하는 사람 말 믿지 말아요. 그 사람들이 손님들을 얼마나 많이 대했겠어요. 그런 사람들은 이 나이대의 부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요. 그 두려움을 살짝만 건드려주면 사주도 봐달라 하고 이름도 바꿔달라 할테니 그런 말을 한 거라고요.




생각해봐요. 80년대 중반 이후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관에서 받은 이름으로 아이들 이름을 지어 주는데, 그렇다고 교통사고가 안 나고 범죄가 사라지던 가요? 철학관에서 받은 이름이라고 다 대통령이 되던가요?




운명론은 어느정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아이의 사주나 이름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주느냐, 우리가 얼마나 아이들을 잘 키우느냐일 거에요.




그러니 아이들 이름 바꿀 생각하지 말아요.

당신이 우리 아이들 이름을 지으면서 생각했던 그대로, 우리 아이들은 잘 자랄 거에요."




순간,

제 마음속에 있던 불안과 걱정이

강력한 확신으로 바뀌는 것이 느껴졌어요!




남편 말이 맞았어요.

철학관에서 아무리 좋은 이름을 받아도

부모가 아이들을 함부로 키우면

그 아이들은 결코 이름처럼 좋은 인생을 살 수 없을 거에요.




뜻도 내용도 없는 한글이름이라도

부모가 아이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면

그 아이들은 이름을 뛰어넘는 인생을 살게 될 거에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이름을 주는 것보다

좋은 부모가 되어주어야 하는 거였어요.









-덧,



책을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해보니 알겠어요.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갈 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요. 점집에 복채로 낼 돈으로 차라리 책을 사고 강의를 듣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것을요.



사람의 운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흐르는 것이고



'운'

오로지 '노력'으로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노력할수록 점점 더 강하게

느끼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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