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쓴 6살 아이의 크리스마스 카드

by 파란동화


오늘은 크리스마스.

아이들 할머니는 김장하러 시골 가시고

아이들 아빠는 오늘도 새벽 출근입니다.




홀로 남은 엄마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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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거실을 죄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미지는 못하겠어요. ㅎㅎㅎ 아이들의 작은 텐트만 소소하게 꾸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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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아빠, 엄마가

각자 아이들에게 보내는 선물입니다.

사실은 엄마 혼자 다 고르고 포장했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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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걸어놓은 크리스마스 양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달한 간식을 넣어 준비해 두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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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어린이집에서 만들어 온 공룡들도 일렬로 세워 놓았습니다. 허전한 거실을 채우기 위한 엄마의 꼼수 ㅋㅋㅋ




엄마의 크리스마스 세팅을 보고

"꺄아~" 하던 것도 잠시,




"엄마, 근데 나 카드는? 카드는 어디 있어?"

하는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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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너무 바빠서 카드를 못 썼어.

엄마랑 같이 카드 쓸까?

엄마는 솔이에게 쓸테니, 솔이는 엄마에게 써줘."




"그래~ 좋아!"

잠에서 깨자마자 엄마에게 카드를 쓰는 첫째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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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도 깨어나자 드디어 선물을 개봉해보는 아이들. 아이들의 환호성에 엄마의 기분도 날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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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보내 준 케익만들기 키트로 각자의 크리스마스 케익을 만드는 아이들. 아이들 숙제인데 제가 다 한 것 같은 이 힘겨움은 뭘까요? ㅎㅎㅎ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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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자라서 이렇게 카드까지 직접 써주는 아이. 갓 태어나 빽빽 울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언제 이렇게 커버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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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도 새벽 출근을 해서 저녁에 돌아온 아빠에게, 아이는 이런 카드를 썼습니다.




"아빠! 마니 힘들죠?

걱정하지 마세요 ♥"




아이의 카드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당일까지, 남편은 직장일로 너무 바쁘고, 이 모든 것을 엄마인 저 혼자 해내야 하는 것이 외롭고 서글펐어요.




괜한 심술에 틱틱 댄 엄마와 달리

아이는 그저 고생한 아빠 걱정 뿐이네요.

아빠가 힘든 건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빠가 걱정이 많은 건 또 어떻게 알았을까요?




카드의 그림 속 발은 누구의 발 일까요?

아빠가 꽃달린 구두를 신고

누구보다 가벼운 걸음을 걷길 바란 걸까요?

아니면, 산타의 발이 몰래 찾아와

아빠에게도 깜짝 선물을 주길 바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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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했어요.

저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갖는 트리였지요.




저와 남편이 준비한 트리지만

사실은 아이들이 저희에게 선물한 트리에요.

아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크리스마스에는 덜 바빴으면 좋겠어요.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이 다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소원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산타 할아버지, 저의 소원을 꼭 들어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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