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다

by 파란동화




평소처럼 새벽 4시 반

양쪽에서 잠 든 아이들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안방 화장실로 가서

양치를 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환풍기 소리와

저의 양치 소리 사이로

큰 아이의 울음소리가

섞여 들려옵니다.




황급히 양치를 마무리짓고

아이들방으로 건너갔더니




두 녀석 다 자고 있습니다.

제가 잘 못 들은 걸까요?




문을 열고 잠시

아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작은 아이가 "엄마..." 부릅니다.




"엄마... 좀 전에... 언니가

엄마 찾으면서 울었어."




그 말을 듣고

다시 울음소리를 내는

큰 아이.




"왜 그래? 무서운 꿈 꿨어?"

큰 아이를 안아주며 물으니




"엄마아아...엉엉... 어떤 아저씨가..엉엉

나 쫓아와서...엉엉... 때리는 꿈 꿨어..."

하며 서럽도록 우는 아이.




저는 아이를 더욱 꼬옥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였습니다.




"꿈에서도 엄마가 지켜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꿈이니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다시 아이들이 잠 들 때까지

양 팔에 두 녀석을 끌어안고

계속 등을 쓸어주었습니다.











무서운 꿈을 꾸었을 때

울면서 찾을 엄마가 있고




다시 잠이 들었을 때도

언니가 울었다고 말해 줄 동생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무서운 꿈을 꾸며 울었을 때

그 곁에 누군가가 있고

금방 달려와 줄 사람도 있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모든 것을 가진 딸아이가

부럽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딸아이가

제 자식이라서

자랑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게 모든 것을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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