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실체
사랑의 냄새를 맡아본 적 있어?
사랑의 빛깔은 또 무슨 색인지.
사랑의 맛은, 맛본 적 있어?
사랑의 키와 무게는 또 얼만큼인지.
나를 스치는 사랑의 촉감은..?
그 모든 사랑이란 녀석의 조각조각들을
너는
아니?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단어 하나에 울고 웃으며
몇 번의 굿바이를 주고받고 난 뒤 사랑 이란 게 있긴 한 걸까 싶었다.
텅 빈 공터 같은 내 마음에
열려있지도, 닫혀있지도 않았던
문 하나를 열고 들어온 그대
수없는 다툼과 화해의 연속에서도
끝까지 나의 손을 잡아주는 단 하나의 사람
때로는 서로의 길에서 오르기 힘든 산턱을 마주하더라도
함께 쉬어가 주고 다시 넘어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그대
그대의 스킨향이 사랑의 냄새고
그대의 헤벌쭉한 웃음이 내 하루의 빛깔이다.
그 누구도 아닌 내게는
그대의 따스한 손길만이 사랑의 촉감이고
그대의 입맞춤이 내 하루를 가득 채우는 만찬이다.
사랑의 무게, 냄새, 부피, 빛깔, 촉감..
내가 가진 오감과 나의 가슴으로 마주하는
그대의 모든 파편들이
보이지 않던
바로 '사랑'이었다.
단 하나뿐인
진정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