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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ON 다온 Oct 25. 2023

내 우울과 피로의 이유

나도 모르게 고장 나고 있던 몸과 마음


 피검사를 하고 일주일 다되어가고 있던 무렵 병원에서 결과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결과를 기다리면서 한 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나의 피로나 무력감 정확한 이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말이 되어서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일단 면역세포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적혈구 수치가 좀 낮아서 빈혈이 있고, 간수치가 조금 높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불어 부신피질호르몬이라는 것이 내 나이 때에 정상 수치가 200-250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175로 정상수치보다 낮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신피질호르몬? 그게 뭐지?’     


내가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가 두 가지로 추측되었다. 간수치가 낮은 것, 그리고 부신피질호르몬이 정상수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병원에서 설명 들은 것과 내가 찾아본 것을 정리해서 적어보자면 부신피질호르몬 기능 저하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부신피질호르몬이 부족하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피로감을 느끼다 보면 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몸이 쉽게 지치고, 평소보다 예민해져서 화가 늘어난다고 한다. 카페인을 더 찾게 되고, 식욕 부진이 올 수 있다고 한다. 증상을 들으면서 우울증, 번아웃 증상과 같잖아?’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첫 방문했을 때와 결과를 들으러 갔을 때 원장님이 같은 질문을 하셨는데 생리 양이었다. 그 양은 사람마다 다르고, 때의 따라서도 달라지지만 나는 양은 변화는 없었지만 시기가 뒤로 밀려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중이었다. 이 부신피질호르몬이 여성호르몬과도 연관이 있는 것인지 이 호르몬을 채우기 위해 영양제를 먹어야 하는데 약을 먹고 한 달이 지나고 다시 검사를 해서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수치가 정상수치보다 높아질 경우 여성호르몬의 수치도 올라갈 수 있다고 확인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셨다. 그렇다면 나의 예정일이 전례 없이 4-5일씩 늦어지는 이유였을까 추측도 하게 되었다.

      

 결과를 듣고 나와 영양제를 받았다.

챙겨 먹어야 하는 약이 늘어났지만 괜찮았다.

나의 모든 상태에 대한 의문이 풀린 것 같았다.

내가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한 이유가 다 나온 것 같아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괜찮은 것이 아니었다.

어찌 보면 나의 몸도, 마음도 그렇게 내가 느끼지 못하는 동안 고장이 나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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