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디, 사막에서 꽃을 피우듯
작년 여름, 나는 내 우울의 바다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우울함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지만 작년에 느꼈던 것은 여느 때와는 다른 것이었다. 일상생활이 버겁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매일을 예민한 상태로 보내고 있었고 어느 하루도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날이 없었다.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문제는 쫓기면서 살고 있으면서 정작 나는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지쳤다는 말이 정답이었다. 그 해는 혼자 우는 날이 많았다. 속으로도 울고, 소리 내서도 울고, 소리를 죽이고도 울었다. 그게 잦아졌고, 더는 내가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되었을 때 정신의학과를 찾게 되었다.
병원을 가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알고 지내던 지인 한 명이 예전에 병원을 찾았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만난 선생님의 태도로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서 검색하면 나오는 그 많은 병원 중에 어디를 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또 당시 갖고 있던 무기력함과 원래도 오래 검색하며 찾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못하는 성질이라 조금이라도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렇게 병원을 다니면서 상담을 하고 약을 먹기 시작했다. 오늘의 노래는 내가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 발매 된 노래다.
병원을 다니면서 우울도가 낮아져서 어느 정도의 잔잔함이 이어질 때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었다. 먼저 다가와 준 그와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나는 안정을 생각보다 빨리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떠오르게 되었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행복 해졌어’라는 가사를 들으며 ‘그러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싫었는데.’라고 생각했고, ‘언제나 네 곁에 내가 서 있을게’라는 가사를 들으며 ‘그와 서로 그래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내 곁에 사람을 두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옆에 있어주길 바라게 되었다. 끝없는 응원과 사랑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욕심내고 있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유난히도 설레었고, 편안해졌다.
아침에 눈 뜨는 게 너무 행복해졌어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어서 하늘에 감사해
네 번의 계절을 너와 함께할게
평생토록 더 오래도록 더 영원토록
<중략>
사막에서 꽃을 피우듯 널 만난 건 기적인 걸
설렘이 사라지더라도 이 사랑을 지켜줄게
허물없이 지내다가도
힘든 날엔 말없이 기댈 수 있게
언제나 네 곁에 내가 서 있을게
-우디, 사막에서 꽃을 피우듯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