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내성적임과 자존감의 연결고리

by DAON 다온

내성적 [내:성적][관형사 명사]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또는 그런 것.


지금보다 정말 많이 내성적인 시절이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서 싫다는 표현을 못해서

힘들어할 때가 있었다.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내가 정말 싫었다.

아마 내 자존감이 최대로 낮아졌을 때 일 듯하다.

그 이후로 오랫동안 올라오지 않던 자존감 때문에

나는 꽤나 힘들어했다.

지금은 어떨까, 지금은 나를 사랑하나?


내가 나의 표현을 하는 것이 줄어들고, 누군가와의 불편한 상황을 싫어하게 되면서 나는 더욱 내성적인 사람이 되었다. 싫다는 표현이 줄어들고,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잘하지 않게 되었다. 그때는 그저 모두가 나를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 자신이 먼저이기보다 가족이나 친구가 먼저였다. 그게 더 편한 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누군가 좋아할 것 같은 내 모습을 갖는 것이 버겁고 꼭 그렇게 지내야 하나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싫다는 표현을 한다고 저들이 나를 싫어할까, 또는 내가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아서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나는 너무 싫었다. 어느 때에는 내가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런 나를 누가 좋아할까 의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칭찬해주고, 응원해주고, 좋은 말을 해줘도 믿지 않았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지'라고 생각하며 '아니에요~'라며 겸손한 척 답했다. 자존감이 매우 낮아진 상태였다.

도서관 일을 그만두고 바리스타 일도 쉽게 시작할 수 없을 때 나의 자존감은 밑바닥을 향해 더욱 내려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해서 쉽게 말하면 '낙오자'가 될 것 같았다.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상태로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고, 다음으로 사내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다. 밑바닥에 있는 자존감은 나의 사회생활을 더욱 버겁게 만들었다. 일이 적응되지 않아 잦은 실수가 반복되고 실수하는 나 자신이 싫어서 스스로에게 '멍청이 아냐?'라고 험한 말을 되뇌기도 했고, 다음날 출근이 두렵기까지 했다. 출근이 무서우면서도 그 자리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일하지 않는 내가 더욱 싫었기 때문이었다.

일을 하기 위해서 나는 나를 좋아해 보기로 했다. 출근 전 거울을 보면서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점심시간에도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퇴근하면서 '봐, 할 수 있잖아. 고생했어.'라고 생각했다. 나의 자존감은 잘해야 된다는 강박으로 낮아진 것이었다. 나의 실수를 용납할 수 없던 것이다. 그래야 모두에게 사랑받고, 좋은 사람이라고 입력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현재의 나는 내가 느끼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하고, 내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사과하고, 대처한다. 그리고 누군가 내게 해주는 좋은 말을 '아니에요'라고 겸손한 척하지 않고 '감사합니다.'라고 받아들인다. 내가 나를 위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하게 나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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