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변하고 내가 변했다.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다.
다시 한번
그대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대는 변할 마음이 있을까.
나는 변할 마음이 있을까.
그대와 나는 마음이 변한 걸까.
행동이 변한 걸까.
나를 향한 그대의 마음과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은 그대로일까.
부모님의 다툼은 내가 중학생이 되기 전부터 있었다. 그 다툼의 규모는 때에 따라 달랐지만 두 분이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건 중학생 때부터 보기 어려웠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험담을 내게 했고, 나는 그걸 들어가며 공감해주는 것이 딸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부모님의 좋지 못한 관계가 나는 오로지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여러 경험과 바뀌는 눈으로 부모님을 다시 봤을 때 두 분의 관계는 두 분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상처받고, 서운한 것처럼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받은 상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졌다. 두 분이 30년 넘게 함께 지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처음은 이러지 않았을 텐데 언제부터 변하기 시작했을까 생각이 들더니 두 분이 서로를 향한 마음도 변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자식 입장에서 좀 슬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