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전하지 못하는 진심

by DAON 다온

나는 무엇 때문에 진심을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고 있는 걸까

숨기고 있는 그 진심으로 왜 혼자 힘들어하고 있는 걸까

내 진심을 들었을 때 그대의 표정과 반응은 어떨까

이해해줄까, 아니면 왜 이해해주지 못하냐며 서운해할까


아, 나는 그대와의 인연이 희미해질까 봐

혼자 끙끙 앓고 있나 보다.

그대와 오래오래 지내고 싶어서

그대에게 사랑받고 싶어서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험담을 듣는 것은 매우 불쾌한 일 중 하나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어머니의 이야기에 공감해주고 하면서도 때때로는 그것이 견디기 버거울 만큼 힘든 날들이 있었다. 나의 개인적인 일들로도 힘든 날들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나는 나의 힘듦과 어머니의 힘듦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내가 오랫동안 어머니에게 힘든 내색,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한 이유는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갱년기가 시작되면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진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나뿐이라는 책임감 같은 것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여러 번 상상해봤다. 내가 어머니에게 '엄마, 나도 힘든데 그만해주면 안 될까?'라고 말했을 때 어머니의 표정과 반응을. 그랬는데 내가 원하는 반응이 나올 것 같지 않았다. '엄마 이야기 들어주는 게 너뿐인데...'라며 서운함을 내비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에 어머니가 나를 봐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어머니의 하소연을 듣기 위해 존재하고 그렇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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