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과정

by DAON 다온

당장은 너무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을 거야.

영원히,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 거야.


그런데, 견디다 보면

무언가 보는 눈이

무언가 생각하는 깊이가

남들보다 성숙해져 있을 거야.



글을 썼던 당시에 나는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우울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우울, 자살, 자해 등의 주제로 한 SNS 페이지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만나서 서로를 위로하고 붙잡는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나는 그 청소년 시기가 우울함을 가장 잘 느끼고 그 감정에 가장 예민하면서 취약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랬기 때문이다.

모든 청소년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 시기에 우울함을 한 번이라도 겪어보았더라면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 시기에 모두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고, 더 나아가서 나의 대해 떠들고 웃는 것 같았고 모든 좋지 못한 일들의 대한 답을 내 안에서만 찾으려고 했다. 실제로 그들이 나를 보고 떠들고 웃었는지 중요하지 않았고, 모든 좋지 못한 일의 답이 다른데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우울함이 짙어질 때면 '지금 당장 사라지고 싶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게 사고가 나서 학교를 가지 않거나 내가 나를 해하고 없어질까 고민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혼자 있을 때면 유독 심해졌고, 어느 때는 친구들하고 있어도 즐겁지 않아서 일부러 혼자 있으려고 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나의 이성이 꽤나 강했다는 것이다.

그런 날들을 보낸 나로서는 청소년들의 우울함이 너무 공감도 되고, 안쓰럽기도 하면서 서로를 붙잡는 것이 장하게 느껴졌다.

청소는 시기의 우울함은 사춘기 시기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감정에 예민해지는 것이 당연하고,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된다. 나는 좋지 못한 생각이 들 때면 나의 존재의 대해 생각하고는 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내가 우울하고 생각이 많아져서 헛된 생각을 한다고만 느껴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존재를 그 시기부터 생각하고 표현하고 싶어 지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확립시키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때로는 우울하고, 화도 나는 등 여러 감정을 느끼는 것도 당연하다. 나는 그런 힘듦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그 힘듦을 잘, 아니 어떻게든 이겨내고 성숙한 생각을 하는 어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니까 자신을 스스로 아프게 하거나 떠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50, 할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