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총이 어떻게 생겼을까? 여보는 안 궁금해?"
"우리 닮았겠지."
"그게 다야? 난 엄청 궁금한데."
"건강하게만 나오면 되지. 생긴 거야 뭐."
"아니. 빨리 보고 싶어서."
"어차피 평생 볼 건데. 빨리 말고 건강히."
"알았어."
눈썹은 진한 아빠를 닮지만,
눈은 둥그런 엄마를 닮고,
코는 남자다운 아빠를 닮지만,
코끝은 복스러운 엄마를 닮고,
야무진 입은 엄마를 닮지만,
이는 튼튼한 아빠를 닮고,
총총아 또...
매일 혼잣말처럼 아기얼굴을 그리던 나를 달래며
남편은 느긋하게 아기의 얼굴을 기다렸다.
그러더니...
"우와! 완전 코가 딱 여보 닮았는데?
우와 신기하다.
우리 총총이가 이렇게 생겼다고?
진짜 예쁘다.
빨리 태어나서 진짜 얼굴 보고 싶다.
와 이렇게 얼굴을 하고 여보 뱃속에 있다고?
우와 우리 아기 얼굴이래."
...
아빠도 아주 느긋한 건 아니었구나.
우리 모두 기다렸어 너를.
우리를 쏙 닮은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