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나 한 듯
그날은 둘 다 멋지게 차려입고 만났다.
아마도 반지를 건네주는
그 직원이
오늘 이 반지와 함께 서로에게
특별한 날이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소가 나오게 할 만큼.
반지를 찾고
"뭘 먹을까?" 물어보는 너에게
"우리 김밥 먹자. 맛있는 김밥 먹고 싶다."하고 장난을 건넸다.
"어? 아... 응 김밥도 맛있는데... 내가...
미리... 음... 김밥은 나중에 먹자. 오늘은 문 안 열었대."
너의 당황함이 티가 나게 다 보일 때가
바로 놀릴 때의 맛이다.
프러포즈는 결혼 전에 없으면 안 된다던데
사실 우리들의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난 삼아 놀리면 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웃음 짓고
방금 헤어졌는데도 보고 싶다 말하고
서로 내가 너에게 제일 큰 선물이라고 말하는
그냥 그런 보통날들 중 하나였다.
그래서 없으면 안 되는 날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