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직장동료가 물었다.
"혹시 너희도 싸우니?"
그 당연한 질문을 너무 새삼스레
그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건네서
더 자신 있게 대답했다.
"네?!?!?!?당연하죠!!!!!"
"아... 그래...? 너희는 하나도 안 싸우는 줄 알았어."
"저희 아주 뜨겁게 열 내며 싸워요."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다는 TV 속 연예인의 말과,
왜 싸우냐며 매일 이벤트를 한다는 TV 속 연예인의 말은
역시 TV 속 세상이라 그런가.
우리는 지극히 현실에서 살아간다.
뜨겁게 열 내고 난 후
찬물에 담가져
치이ㅡ
소리 나는 담금질에
더 단단해지며
우린 그렇게 싸우고 풀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나보다.
아마도 칼로 찬물 베기.
지나고 나면 참 별 것도 아니었는데
그 때는 온통 별 것으로
더 싸울 게 남았나 싶지만 또 싸우고
오늘은 안 풀리겠지 싶지만 또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