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서규리

: 나는

by 지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대학을 졸업하고 학생 인턴에서 계약직 사원의 연장선에서도 마침표를 찍은 시점. 김 씨 집안 외 아무 사회집단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지금 나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나도 많다. 하고 싶은 게 없어서 고민인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초등학생마냥 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고민이다. 어제는 오징어튀김에 소주를 마시며 규리에게 물었다.


나 뭐 될까, 나 뭐 할까 규리야?


작가.


한평생 글이라곤 일기장 속 욕지거리, 웃기고 싶어 안달 나서 쓰다 너무 부끄러워 지우는 게 반복인 블로그 글, 배꼽 때만큼의 일을 수박 배꼽만큼이나 나의 당도를 확인하기에 중요한 문제로 바꿔버리는 자소설이 전부며 아직까지도 나에게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강이슬 작가의 안 느끼한 산문집을 말한다. 땀 흘리고 넋이 나가는 순간들을 좋아하면서 낭만, 청춘 거리는 오그라드는 글들은 싫어한다. 담배 피우고 클럽을 다니며 자유롭게 사는 주인공을 좋아하지만 본인의 인생을 망가뜨리며 위기 많은 인생을 사는 사람을 곁에 두지 않는다.

글은 내 재능이 아니라 말하면서도 작가를 해보란 웃음 가득한 말에 이렇게 브런치 글을 저장하는 나다. 본인의 말에 영향을 받지 말라고 소리쳤지만 결국 날 글과 엮은 건 서규리 너다. 한번 네 핑계로 엮여보련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결국 자기소개다.

내 이야기를 쓸 건데 여러분이 나를 조금은 알아야 이 글이 더 웃길까 싶어서다.


내 글은 이렇게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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