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가 17에 그쳤을 때도, 16으로 하나 줄었을 때도, 간신히 26이 되었다 오늘 25가 되었을 때도. 나랑 한 약속은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가 대견해 보였나봐요. 또 누군가의 위로였나 봅니다. ㅇㅇ작가님, 나를 보며 힘을 낸다고요.
내 글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에 브런치를 시작한 것, 맞습니다.
두 달차, 오늘로 게시한 글이 90개를 넘는데도 아직 구독자 25에 그친 것도, 맞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이상 숫자에 기분이 좌우되지 않을리 없고, 반응에 휘둘리는 내가 싫은 것도, 맞습니다.
ㅇㅇ작가님 설움은 너무 이해가 갑니다.
글 하나 게시를 위해, 몇 번의 퇴고를 거쳤을지 아니까요. 아마 하나의 글 완성까지 얼마의 시간 여기에 투자했을지도 상상됩니다. 그런 작가님 새끼(baby) 같은 글이 읽히는 아지자기한 조회수, 혹은 좋아요에 얼마나 큰 좌절이 있었을까요. 내가 겪은 그 감정을 작가님 또한 느낀 게 맞다면, 나는 말할 수 있는 거겠지요.
오늘,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도 쓰는 삶은 꾸준히 가져가셨으면 한다는 겁니다.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쓰고 나누고 싶어 시작한 플랫폼에, 온전히 쓰는 것만이라도 데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다 또 아나요. 나처럼 누군가를 돕고 있을지요. 응원이 될지요. 앞만보고 꾸준히 글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당신이 원하는 일이었으니까요.
나는 사람들이 읽고 싶은 글과, 좋아요 누르게 되는 글과, 구독자 늘리는 글이 무엇인지 배워갑니다. 다만, 그게 내가 최근들어 쓰고자 하는 글, 그러니까 브런치에 맞는 글은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함이나 억울함이 덜 합니다. 어쩌면 그런 글은 브런치에 충분히 넘쳐, 내 글이 더 희소가치를 가질지 모릅니다. 쓰고 싶은 글 쓰는 이유입니다.